오피니언 사설

[사설] '손혜원·서영교 의혹' 어물쩍 넘어가선 안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손혜원·서영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와 재판 청탁 의혹과 관련해 속전속결 태세에 돌입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당 사무처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번주 내에 문제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하루 이틀 안에 조사를 마치고 결과까지 내놓겠다는 것이다.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고 후폭풍도 거센 만큼 서둘러 진화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손 의원은 목포 구도심 일대가 문화재거리로 지정되기 전 ‘창성장’이라는 여관을 비롯한 건물 10채를 가족과 지인 명의로 사들였다는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손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간사라는 점에서 관련 정보를 미리 알고 투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나올 만하다. 사실이라면 상임위 간사 지위를 이용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서 의원 역시 지인 아들 재판 건에 대해 국회 파견 판사를 불러 선처를 부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전 정권의 사법 농단과 다를 바가 없다는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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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의원은 관련 내용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손 의원은 투기 의혹을 음해로 규정하고 “사실이 아니라는데 인생과 재산·의원직을 걸겠다”고 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에게 매입을 권유했다는 손 의원의 주장과 달리 조카는 명의만 빌려줬을 뿐이라는 후속보도가 나오는 등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서 의원도 “죄명을 바꿔달라고 하거나 벌금을 깎아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강변하고는 있지만 검찰 수사 결과를 반박할 근거를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현 정부에서 그토록 없애려 한 적폐와 다를 바 없다. 서 의원에 대해서는 ‘국가 근간을 위협하는 전대미문의 중범죄’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어물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은 두 의원이 상임위 간사라는 직위를 남용했는지, 판결에 영향을 미칠 행동을 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조사가 미진하면 시한을 연장하고 필요하다면 사법기관의 힘도 빌릴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진실이지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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