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9.13 대책 後 3개월새 전세대출 5조원 급증

지난해 9·13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면서 주요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이 3개월 새 5조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62조9,711억원으로 같은 해 9월 말에 비해 5조134억원 늘었다. 지난해 1·4분기 증가폭이 4조8,555억원을 기록한 뒤 점차 둔화됐다가 다시 가팔라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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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증가세는 9·13대책의 여파로 분석된다. 9·13대책 시행으로 1주택자나 다주택자는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에서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9·13대책으로 대출이 막히고 수도권 주택 가격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면서 매매수요가 전세로 옮아붙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 월별 증가폭은 지난해 10월 1.84%, 11월 0.40%, 12월 0.11%에 불과했다.

이는 집값이 내려갈 것을 우려해 주택을 팔고 전세로 들어간 이들이나 주택 구매보다는 전세를 택한 실수요자가 상당하다는 얘기다. 실제 전월세 거래 규모는 지난해 1∼9월에는 월평균 1만4,542건이었지만 10월 1만8,117건, 11월 1만6,036건으로 증가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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