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리빌딩 파이낸스 2019] BNK금융, 해외지점·법인 등 9곳 확대..JB는 캄보디아 은행서 年130억 수익

2부. 신성장 도전 나선 금융사

■ 지방은행도 해외로..해외로..

금리·대출 규제에 진출 가속도

저축은행도 동남아 속속 공략

2115A10 시중지방은행당기순익증감률



시중은행이나 보험사 못지않게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의 해외진출도 서서히 발동이 걸리고 있다. 좁은 국내 시장과 지역 경기 침체, 대출규제 여파 등의 악조건을 벗어나기 위해 해외로 잇따라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핵심 계열인 부산은행과 BNK캐피탈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총 9곳의 지점 및 현지 법인과 사무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활발한 해외시장 개척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산은행은 중국 칭다오, 베트남 호찌민에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고 미얀마·인도·베트남(하노이)에는 해외사무소를 설치했다. 부산은행은 지난 2012년 중국 칭다오에 지점을 열고 지난해 7월에는 칭다오 농상은행과 총한도 8,500만달러의 신용공여한도 업무협약을 맺는 등 해외지점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앞으로 칭다오 농상은행과 국제업무, 위안화 업무 및 상호 인력교류 등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BNK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11월 카자흐스탄에 현지 법인을 개소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에 이어 BNK캐피탈이 세운 네 번째 현지 법인이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꾸준한 인구 증가로 충분한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며 “카자흐스탄을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해 중앙아시아 국가로 추가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의 해외진출 확대는 조선·해운 등 주력산업의 침체로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가계대출 규제로 예전과 같은 주택담보대출에만 의존하다가는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더구나 시중은행도 지역 영업을 강화하고 있고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과도 직접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좁은 국내 시장을 놓고 더욱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3·4분기 기준으로 2017년 대비 28.9%라면 지방은행은 같은 기간 그 절반 수준인 14.7%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지방은행들은 생존을 위해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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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5A10 시중지방은행당기순이익


JB금융지주도 해외진출에 적극적이다. J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전북은행은 2016년 아프로서비스그룹과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캄보디아의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인수했다. 총자산 5,000억원의 PPCB는 캄보디아의 36개 상업은행 가운데 자산 규모가 10위권이며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을 비롯해 거점도시에 14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올해 PPCB가 1,300만달러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PPCB가 JB금융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또 JB금융지주의 광주은행도 2017년 11월 중국 장쑤성에 ‘우시 사무소’를 개소하며 중국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우시 사무소는 현지 중소기업과 개인 소매금융사업 진출에 따른 중국 지방은행 및 주요 도시 금융투자 기업과 협력관계를 마련했다. 우시시는 장쑤성 내 경제 규모 3위인 곳이다. 현재 SK하이닉스·현대모비스·LG하우시스 등 대기업과 현대·기아차의 협력업체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 이는 김한 JB금융 회장이 선제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도 정부가 법정최고금리를 올해 20%까지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동남아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의 모회사인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16년 안다라뱅크, 지난해 11월 디나르뱅크 등 2개의 인도네시아 시중은행을 인수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안다라뱅크와 디나르뱅크를 합병해 중대형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디나르뱅크는 총자산이 1,800억원 규모이며 14개 지점과 2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2014년 필리핀과 캄보디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소매금융 영업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라오스에도 리스 회사를 설립해 오토바이 리스 상품을 판매하는 등 해외영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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