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리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이 계획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월에 열릴 2차 정상회담은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에서 열릴 것이 유력하지만, 2017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렸던 다낭과 베트남 남부의 호찌민 역시 가능한 장소로 논의돼왔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90분간 만나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의제를 논의했다. 백악관은 면담 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께 열리고 회담 장소는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19일 기자들에게 정상회담을 할 나라를 선정했고,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그 동안 회담 장소로는 베트남 외에 태국 방콕과 하와이 등이 거론돼 왔다. CNN방송은 지난 8일 미 백악관이 2차 정상회담 장소 선정을 위해 태국 방콕과 베트남 하노이, 하와이를 답사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부나 북한 모두 이번 면담 이후 합의된 것이나 향후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 더 많은 다른 내용을 제공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김 위원장은 이달 초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타협하지 않는다면 협상에서 떠날 것이라고 위협했기 때문에, 2차 정상회담에 관한 발표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 거부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2차 정상회담 추진이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를 둘러싼 교착 상황과 계속되는 러시아 유착 의혹 수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다고 풀이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