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서 커지는 北 비핵화 회의론...CSIS, 신오리 탄도미사일 기지 공개

2차 북미회담 앞두고 트럼프 '나쁜 합의'에 경계감 커져

靑 전 관계자 “北우라늄 농축시설 10곳 안팎 달해” 경고도

CSIS가 공개한 신오리 미사일 기지의 위성사진 /사진=CSIS 홈페이지CSIS가 공개한 신오리 미사일 기지의 위성사진 /사진=CSIS 홈페이지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1일(현지시간) 북한이 대외비로 관리해 비핵화 협상에 포함되지 않은 곳이라며 신오리 탄도미사일 기지를 공개했다. 내달 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내에서 커지는 북한 비핵화 회의론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8면


CSIS가 이날 공개한 신오리 기지에 대해 “연대 규모의 노동 1호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배치된 곳으로 북한이 대외적으로 언급한 일이 없고 비핵화 협상에도 다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미사일 기지들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해 공개되고 검증 및 해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오리 기지는 평양에서 북서쪽으로 77㎞ 떨어진 평안북도 운전군에 위치해 있다. 미 NBC방송도 이날 CSIS 보고서에 대해 전하며 “김정은 정권이 존재를 인정한 적이 없는 ‘비밀 탄도 미사일 기지’”라고 주장했다. 다만 군당국은 신오리 기지가 한미 공조 속에 감시 중인 시설로 삭간몰 기지처럼 국내 언론도 수차례 보도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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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S가 지난해 11월 북한 미공개 미사일 기지 약 20곳 중 13곳을 확인했다며 삭간몰 기지를 발표한 데 이어 신오리 기지를 추가 공개한 것은 2차 북미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 없이 즉흥적으로 제재완화나 북미 관계 개선에 합의할 것을 우려하는 미국 내 시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CSIS도 “나쁜 합의를 경계하고 좋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22일 전직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여러 곳에 분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하며 우라늄 농축시설이 평양 근교에 10개소 안팎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미국과 협상에서 영변 핵시설 파괴를 약속해도 핵 개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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