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막오른 대구시 신청사 유치전..."사수" vs "이전" 4파전 예상

市 "올 예정지 확정...내년 건립절차"

중구 "청사 떠나면 공동화...못 내줘"

북구·달서구·달서군도 적극 채비




대구시 구·군 사이에서 대구시 신청사를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에서 청사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앞으로 기존 청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기초자치단체와 새롭게 유치하려는 자치단체 사이에 치열한 유치전이 예상된다. 지난 1993년 대구 중구 동인동에 건립된 현 시청사는 낡고 업무·민원 공간이 부족해 줄곧 신축 또는 이전이 논의돼왔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신청사건립추진단을 설치한 데 이어 최근 신청사 건립을 위한 단계별 추진일정을 마련했다.

우선 올해 1~6월 사이 시의회 등의 추천을 받은 ‘신청사 건립추진 공론화위원회’(20명)와 각계각층 시민·전문가로 구성된 ‘시민참여단’(250명)을 구성한다. 이어 7월부터 한 달 동안 대구 8개 구·군을 대상으로 신청사 건립 후보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이후 전문기관 연구용역을 통해 신청 지역 가운데 유력한 평가 대상지 2~3곳을 추려낼 계획이다. 후보지가 압축되면 시민참여단이 공론화위가 미리 정한 예정지 선정 기준에 따라 객관적·주관적 평가 점수를 매겨 심사한다.


이 같은 절차를 거쳐 올 연말 건립 예정지를 확정하고 내년부터 건립 절차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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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사 유치전은 기존 시청사가 위치한 중구와 북구, 달서구, 달성군 등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구는 청사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구는 청사 이전을 막기 위한 명분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자체 예산을 들여 시청사 현 위치 신축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시청사가 중구를 떠나면 공동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서구도 적극적이다. 달서구는 지난 10년간 방치됐던 두류정수장 터에 시청사를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대구 한가운데 있는 입지적 이점에다 시유지로 부지 매입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북구도 옛 경북도청 터에 신청사를 유치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설 태세다. 이미 도청 터는 ‘시청 별관’으로 사용되고 있고 시청 조직의 절반가량이 옮겨와 업무를 보고 있다.

달성군도 화원읍 설화리와 구라리 두 곳을 후보지를 내놓기 위해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

이은아 대구시 신청사건립추진단장은 “공정한 평가 기준과 결과를 수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연내 후보지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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