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출범 38년 만에 ‘유리 천장’을 깨고 첫 여성 야구단 단장이 탄생했다.
프로야구 키움 구단이 임은주(53) 전 프로축구 FC안양 단장을 새로운 단장 겸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여자 축구 국가대표와 국제심판 출신으로 유명한 임 신임 단장은 그간 모기업 임원 또는 야구인 출신 단장이 대세를 이루던 프로야구에 첫 축구인 출신 단장이라는 또 다른 이정표도 세웠다.
임 단장은 은퇴 후 보폭을 남자 프로축구로 넓혀 지난 2013~2015년 강원FC 대표이사, 2017~2018년 FC안양 단장을 차례로 지냈다.
임 단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지난해 FC안양 단장에서 자진해 사퇴했다.
키움 히어로즈 관계자는 “임 단장이 여성으로 어려운 구단을 강직하게 이끄는 과정에서 인상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현재 구단의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앞으로 구단을 더 발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해 임 전 단장을 사장 겸 단장으로 전격 영입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임 단장은 구단을 통해 “개인적으로 준비하던 회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제안을 받고 고민했다”며 “박준상 사장의 히어로즈에 대한 비전과 설득에 함께하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스포츠 경영적인 측면에서 프로야구단은 선수단과 프런트의 전문적 분업화가 잘돼 있다”며 “새로운 스폰서와 새롭게 시작하는 키움 히어로즈가 함께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임 단장의 선임은 구단 내부에서도 일부만 알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앞서 경영·운영관리 개선안의 하나로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의 허민 전 구단주를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지난 2년간 팀을 이끈 고형욱 전 단장은 스카우트 상무이사로 이동한다. /양준호기자 hnsj@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