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KG그룹, 동부제철 인수 추진…예비 입찰 참여

FI와 컨소시엄 이뤄…국내 철강사는 참여 안해

KG그룹 "인수 의지 커 시너지 보다는 사업 확대 취지"

21일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다음달 본입찰 예정

KG그룹이 동부제철(016380) 인수를 위한 예비 입찰에 참여했다. 신사업인 제철 사업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 기업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와 산업은행 M&A컨설팅실이 21일 마감한 예비입찰 결과 KG그룹과 중국계 사모펀드(PEF) 등 복수의 투자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KG그룹은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했다. 예비 입찰 참여자들은 2~3주간 실사를 진행하고 늦어도 2월 중순 이후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늦어도 3월 이전에 동부제철의 새 주인이 결정될 전망이다.


KG그룹은 6개월에 걸친 사업성 검토와 꼼꼼한 준비 끝에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재선 회장이 이끄는 KG그룹은 KG케미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KG 씨에스에너지, KG ETS 등 알짜 계열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화학 사업을 주력으로 친환경 에너지 및 정부기술, 컨설팅, 교육, 레저, 식음료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 온 만큼 이번 동부제철 인수 의지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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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은 실탄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주력 계열사인 KG케미칼만 해도 약 6,974억원의 유동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KG그룹 관계자는 “동부제철 입찰을 꽤 오랫동안 준비해왔다”며 “FI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룬 만큼 자금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M&A에서도 그룹 내 기업들과의 시너지보다는 독자 영업이 가능하고 실적을 개선할 여지가 있는 기업들을 인수해왔다”며 “시너지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부제철 매각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경영권을 이전하는 방식이다. 새 주인은 약 5,0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로 동부제철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산업은행(39.1%), 농협은행(14.9%) 등 채권단이 동부제철 지분 85%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예비입찰이 이뤄짐에 따라 업계에서 제기된 동부제철 분할 매각 가능성은 사라졌다. 국내 철강사들은 동부제철 인수 후 규모의 경제를 누리기 힘들다는 판단에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부제철은 연 매출 2조5,000억원 규모로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그룹, 동국제강에 이은 업계 5위다. 연 300만 톤의 열연을 생산할 수 있는 전기로와 180만 톤의 냉연 생산 설비를 갖춘 충남 당진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컬러강판 및 형강 등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의 설비도 보유하고 있다.
/황정원·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강도원·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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