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부에 따르면 기상청은 오는 25일 서해에서 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해 강수량 변화와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항공기를 이용해 구름 위에 비를 뿌리게 하는 구름 씨를 뿌린 뒤 실제로 비가 내린다면 미세먼지 농도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오드화은(silver iodide) 또는 염화칼슘을 비행기에 묻혀 구름을 통과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간 강원도와 경기도 수원 등 내륙 상공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한 적이 있지만 육지가 아닌 해상에서의 인공강우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공강우 실험에는 기상청의 전용 항공기와 해양 관측용 선박 ‘기상1호’가 동원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날 국무회의에서 최근의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인공강우, 고압 분사, 물청소, 공기 필터 정화, 집진기 설치 등 새로운 방안도 연구개발해 경험을 축적하고 기술을 발전시켜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가 기상청과 환경부에 인공강우 실험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며 “25일에 실험할 예정이지만 기상 조건에 따라 날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앞으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도달하기 전 서해상의 인공강우로 농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청은 23일 인공강우 실험 배경과 계획을 발표한다./서종갑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