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전년보다 대체로 나아졌음에도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54조1,698억원, 영업이익은 74.8% 증가한 1조1,57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 증가는 판매 확대와 판매단가 상승, 영업이익 급증은 2017년 3분기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에 그쳤다. 1,000만원 어치를 팔아 21만원만 벌어들인 셈이다. 전날 ‘실적 충격’을 보인 현대차의 영업이익률 2.5%보다도 이익률이 낮아 수익성 개선이 여전히 더뎠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 4.75%, 2016년 4.67% 등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7년에 통상임금 비용으로 1.2%로 급감했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2010년 이후 최저치였다.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2.0% 늘어난 52만8,611대, 해외에서 2.5% 늘어난 228만594대를 기록해 총 판매 대수로 전년보다 2.4% 증가한 280만9,205대를 기록했다. 매출원가는 현대차와 비슷하게 환율 여건 악화와 IFRS 기준 변경 등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며, 매출원가율은 1.9%포인트 증가한 85.2%를 나타냈다. 경상이익은 관계사 이익 증가 등에 따라 전년보다 28.8% 늘어난 1조4,686억원을, 당기순이익은 19.4% 늘어난 1조1,5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13조4,732억원, 영업이익은 26.3% 증가한 3,820억원을 보였다. 매출액은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4조원에 미치지 못한 반면,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2.8%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3분기의 0.8%보다는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4분기 경상이익은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감소한 1,941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10.0% 감소한 94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주요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경영환경 불안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력 신차의 판매를 확대하고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