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판매는 전진 수익성은 후진…고심하는 기아차

영업익 2조 밑…5년새 가장 저조

생산원가 상승에 영업이익률 2.1%

텔루라이드 등 신차출시 효과 기대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판매확대에도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아 고민이다. 통상임금 소송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지난 2017년을 제외하면 최근 5년 사이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2615A17 기아차실적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 54조1,698억원, 영업이익 1조1,57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1.2%와 74.8%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차근차근 따져보면 영업이익 증가가 지난 2017년 통상임금 소송 관련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진 것에 대한 기저효과일 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 판매가 늘고 판매단가도 오르면서 매출액은 소폭 늘었다. 지난해 국내 52만8,611대, 해외 228만594대 등 총 280만9,205대를 팔았다. 판매는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통상임금 관련 비용이 반영된 2017년을 제외하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기아차는 해마다 2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부진한 이익보다 더 큰 문제는 수익성이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2.1%로 현대차(2.5%)보다 낮다. 생산 원가가 상승한 탓이다. 기아차의 지난해 매출원가는 전년보다 3.5% 증가했으며 매출원가율도 1.9%포인트 증가한 85.2%를 기록했다. 그동안 판매관리비로 분류됐던 운반비와 통관비가 매출원가로 잡는 등 국제회계기준이 변경된 탓도 있지만 매출원가가 경쟁사보다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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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나오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4·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6.3% 늘었다.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가 됐던 재고 역시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 인센티브 비용 등이 줄어들 여지가 높다. 신차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기아차는 신형 쏘울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를 비롯해 소형 SUV 신모델, 신형 K5 등을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3.9% 늘어난 292만대로 잡았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자동차 시장과 대외 경영환경의 변화가 극심할 것”이라면서도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고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레저용차량(RV) 판매 비중을 확대해 판매목표 달성 및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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