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궤양성 대장염 발병률 1위 40대→20대로

크론병도 10~20대가 증가율 1·2위

육식·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 영향

혈변·설사 잦고 잇몸 부으면 의심

우리나라 10∼20대 젊은 층에서 난치병인 염증성 장질환 발병이 급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곽민섭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지난 2009∼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대표적 염증성 장질환인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의 연령대별 발병률을 분석한 결과다.


궤양성 대장염 발병률은 이 기간에 10만명당 3.98명에서 5.27명(남성 3.13·여성 2.14)으로 32%, 크론병 발병률은 2.38명에서 2.85명(남성 2·여성 0.85)으로 20%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두 질병 모두 10∼20대 발병률 증가율이 다른 연령대를 크게 웃돌았다. 30~4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았던 궤양성 대장염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률이 높아졌다. 특히 10~20대의 증가율이 가팔랐다. 20대는 2013년부터 발병률 1위를 차지했고 1위였던 40대는 2016년에는 30대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2009~2016년 발병률 증가율은 10대 76%(10만명당 0.33명→0.58명), 20대 70%(0.67명→1.14명), 30대 30%(0.8명→1.04명), 40대 15%(0.8명→0.92명)였다.


크론병은 발병률이 가장 높은 10대가 2009년 10만명당 0.76명에서 2016년 1.3명으로 71%, 20대는 0.64명에서 0.88명으로 38% 증가했다. 다른 연령대는 소폭 증가하거나 정체·감소했다.

관련기사



2615A24 2



인구 중 환자 비율(유병률)은 궤양성 대장염이 10만명당 41.41명에서 65.95명(남성 38.27·여성 27.7)으로 59%, 크론병이 15.96명에서 29.64명(남성 21.21·여성 8.46)으로 86% 증가했다.

곽 교수는 “1인 가구 증가, 육식·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 등으로 10~20대 연령층의 염증성 장질환 발생률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궤양성 대장염은 혈변·설사·잔변감, 크론병은 설사·복통·체중감소가 주요 증상인데 이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증성 장질환으로 진료를 받는 사람은 연간 5만명가량 된다. 궤양성 대장염은 염증으로 대장 점막이 붓고 출혈을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젊은 층은 물론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혈변·설사를 동반하고 잇몸이나 구강 점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눈질환을 앓기도 한다. 염증이 장벽이나 장 표층에 넓게 퍼지기 때문에 심한 경우 대장 전체를 잘라내고 소장과 항문을 연결하는 수술을 한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걸쳐 산발적으로 생길 수 있는데 주로 소장·대장에 나타난다. 복통·설사·체중감소·식욕감퇴·미열·피로감 등이 주요 증상이다. 염증 부위가 넓지 않은 대신 깊숙이 침투하기 때문에 오래 앓으면 장이 좁아지거나 구멍이 나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10년 정도 앓다 보면 절반가량은 염증이 심한 부위를 부분절제하는 수술을 받는다. 심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대장암·소장암 발병 위험도 증가한다.

곽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위장병·간장학 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발표됐다.


임웅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