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양성평등 기업에 투자..한투 'ESG' ETF 선뵌다

세계3대 운용사 SSGA와 협업

'성 다양성' 기업에 투자 초점

금융투자업계에서 여성리더십, 성평등, 성 다양성 존중이 가치관을 넘어 하나의 투자 잣대로 부상하고 있다. 펀드 등 투자상품에 양성평등을 녹인 사회상이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State Street Global Advisors·SSGA)와 손 잡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와 관련된 협업을 통해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ETF는 SSGA에서 성공한 바 있는 미국 지역에 대한 성 다양성에 초점을 둔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운용은 지난 23일 ‘ESG투자 세미나’를 열고 한국의 ESG 시장환경과 글로벌 ESG 투자 트렌드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세미나는 여성가족부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향후 더 발전시킬 방향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ESG 투자는 투자 과정 및 의사 결정에 있어 기업의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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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미나는 여성리더십, 양성평등이 슬로건이 아닌 실제 투자에 반영된 모멤텀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SSGA는 지난해 말 기준 2조5,100억달러(2,832조7,9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3대 자산운용사다. ESG 투자로 200조원 가량을 운용하고 있다. SSGA는 성 다양성을 갖춘 기업이 그렇지 못한 기업에 비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6% 높다고 봤다. 임원 중 여성이 전혀없는 경우와 여성 비중이 30% 증가하는 경우 수익성이 15%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멀티전략본부장은 “ESG 투자는 유럽 및 미국 시장에서 대부분 이뤄지고 있으나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SSG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 솔루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자산운용도 지난해 11월 양성평등이 뛰어난 회사에 투자하는 ‘더우먼펀드’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더우먼펀드의 운용 투명성과 독립성 확보를 위해 수익증권이 아닌 뮤추얼 펀드로 설정했다. 펀드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기화 다산회계법인 대표,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손범수 아나운서 그리고 박소령 PUBLY&Co 대표 등 5명을 감독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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