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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모디 인도 정부, 이번주 역대급 국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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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가 6조4,000억루피(약 100조원) 규모의 역대급 국채 발행에 나선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1일께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국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다. 지난 몇 년간 인도 정부의 연간 국채 발행이 5조3,500억루피 규모였던 것에 비하면 역대급 규모다.


시장에서는 모디 정부의 국채 발행 증가 전망 속에 인도 내 가장 많이 거래되는 2028년 만기 채권 수익률이 1월 들어 18bp(1bp=0.01%) 상승했다. 수익률 상승은 국채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블룸버그는 “인도 정부가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서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도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100조원이나 발행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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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총선서 패색 짙어지자

주지지층 농민에 현금 지원



100조원 규모에 달하는 모디 총리의 대대적인 국채 발행 계획은 오는 5월 치러질 총선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총선에서 패색이 짙어진 모디 총리는 주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농민들이 각종 경제정책에서 소외됐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자 재정 부담을 감수하면서 농가에 연간 7,000억루피(약 11조원)의 현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선심성 정책을 펴기 위해 모디 정부가 막대한 국채 발행에 나서게 된 것이다.

모디 총리의 국채 발행 계획이 알려지자 시장에서는 인도의 ‘빚잔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국채 발행으로 얻은) 예산의 상당수가 농민 지원 등 지지층 규합을 위한 지출에 집중된다면 재정적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목표치가 종전 3.3%에서 3월 말께 3.5%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셀펀드매니지먼트의 킬롤 판디야 채권 담당은 “인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8%를 찍을 경우 2020 회계연도에는 차환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5일 현재 인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33%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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