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30∼31일 미·중 무역협상 '재격돌'…협상단에 인민은행장 포함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 /블룸버그이강 중국 인민은행장. /블룸버그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오는 30∼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예정된 가운데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동안 미·중 무역협상 테이블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던 인민은행장이 이번 회담에 참석한 것은 ‘위안화 환율’ 이슈가 협상 의제로 부상했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고위급 무역협상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와 대중 강경파로 거론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협상단을 이끈다. 중국 협상단에는 이 은행장 외에 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과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고위급 무역협상 참석자 면면을 봤을 때 중국의 대미 무역 불균형 개선, 지식재산권 보호 방안, 위안화 환율 등 포괄적인 의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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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의 협상 참석은 ‘위안화 환율’이 주 쟁점으로 부상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지난 24일에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미국 주요 도시 시장들이 참석한 한 콘퍼런스에서 환율도 협상 의제에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미국은 중국이 수출에 유리하도록 환율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대미 협상을 진행 중인 중국에게도 환율 이슈는 민감한 사안이다. 중국은 미·중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2024년까지 총 1조 달러 이상의 미국산 제품을 수입해 대미 무역흑자를 ‘0(제로)’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제안한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전년대비 17.2% 급증한 3,233억 2,000만 달러로 2006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미국산 밀과 대두(메주콩) 수입량 증대를 고려하고 있다며 ‘미국 달래기’에 나섰지만, 미국은 이 같은 전략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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