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어린이집 디자인을 예로 들어 “디자인을 통해 이루는 보다 나은 삶”을 강조했다. 어린이집 디자인 샘플을 디자인해 이르면 올해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가족 내 갈등 원인을 주방가구의 구조적 문제에서 찾아내는 혜안(慧眼)이 그답다.
최 대표가 구상하는 디자인재단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올해 10월께는 마포구 홍익대 앞에 ‘서울디자인창업센터(가칭)’를 개관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디자인 관련 일거리와 함께 공유 업무 공간, 신제품 개발 협업을 지원할 것”이라며 “센터에서 창업 지원, 일자리 창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DDP에서 전시와 쇼도 개최하는 방식으로 유통 및 해외진출까지 ‘순환구조’로 운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최한 ‘디자인 바이 동대문’ 행사가 그 예고편 격이었다. “동대문에서 판매 중인 물건을 전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간 ‘카피문화’로 홀대받은 동대문에 창의적 원천으로 DDP가 협력하는 중”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술과 디자인의 차이가 어디에 있을까요? 예술도 디자인도 세대가 바뀌어도 변치 않는 시대 불변의 가치를 추구하는 게 공통적이지만 예술과 달리 디자인은 ‘주어진 제약조건(Under the Condition)’ 안에서 이뤄집니다. 이때 찰나의 효과와 순간적 혁신성만 생각한다면 비판과 비난이 따릅니다. 백 년 이상 사랑받는 좋은 디자인은 얼마나 본질적 가치에 근접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수요를 창출합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그 본질적 역할 속에서 해야 할 일들을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