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정보 수장들이 북한의 핵무기 위협이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29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미 정보당국이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츠 국장의 이날 발언은 2월 말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 간 ‘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코츠 국장의 평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낙관론을 보이는 것과 충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츠 국장은 “북한 정권은 WMD(대량파괴무기)와 관련된 도발적 행동을 중단했고, 핵미사일과 핵 실험을 1년 넘게 하지 않았으며 핵 시설 일부를 해체했다”며 “김정은이 한반도 비핵화에 열려 있음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북한이 WMD 역량을 유지하려고 하고, 핵무기와 생산 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WMD 역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이 WMD 비축량과 운반 시스템, 생산 역량 전부를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정보당국의 지속적인 평가”라며 “북한의 지도자들은 궁극적으로 핵무기를 정권 생존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방정보국(DIA) 수장인 로버트 애슐리 중장도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1년 전 존재했던 (핵) 역량과 위협은 여전히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청문회에는 코츠 국장과 애슐리 국장 외에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폴 나카소네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 등이 출석했다. AP통신은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북한의 핵무기 포기에 대한 의구심을 다시 내비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