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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뮤지컬 '플래시댄스'] 아재도 젊은이도…80년대 비트에 흠뻑

'왓 어 필링' 등 히트팝에 들썩

스토리 흐름 다소 지루하지만

커튼콜땐 모두 일어나 댄스타임




1980년대 유행한 넘버들을 타고 파격적인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다이내믹한 춤을 과감하게 선보이며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 뮤지컬 ‘플래시댄스’ 얘기다 . 영국 웨스트엔드 오리지널팀이 내한해 펼쳐 보인 이번 무대는 그 명성이 무색하지 않게 노래도 춤도 현란했다.

1983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플래시댄스’는 원작의 감동을 기억하는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2030 세대에게는 ‘뉴트로’(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감흥을 선사해주었다. 여기에 알렉스와 닉 허리의 러브스토리와 알렉스와 친구들의 우정이 더해져 감동을 배가했다.


다소 느슨하고 지루하게 흘러가는 스토리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역시 1980년대 히트곡과 파격적인 의상과 다이내믹한 춤 그리고 관객과 함께하는 커튼콜 ‘싱 어롱’이었다. 세계적으로 커다란 사랑을 받았던 ‘왓 어 필링’(What a Feeling), ‘아이 러브 로큰롤’(I Love Rock’ N Roll), ‘매니악’(Maniac), ‘맨 헌트’(Man hunt) 등 영화 속 명곡들이 주요 넘버로 삽입돼 관객들을 1980년대로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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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의 추억 여행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1983년 영화 개봉 당시 화제가 됐던 ‘물벼락 춤’을 그대로 재현하는가 하면 선정적인 의상을 입은 여배우들이 화려했던 1980년대 시대상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특히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가 ‘MAMA’ 시상식에서 선보여 커다란 화제가 됐던 빨간색 점프슈트를 연상하게 하는 의상을 입은 여배우들의 아찔한 안무는 국내 뮤지컬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지만, 다소 부담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마지막 커튼콜에서는 모든 배우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플래시댄스’의 넘버들을 열창했다. 객석 의자에는 커튼콜 ‘싱 어롱’을 위해 미리 ‘플래시댄스’라고 쓰인 띠가 놓여 있었고, 관객들은 이것을 흔들며 배우들과 함께 넘버들을 불러 흥겹게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다소 지루한 흐름을 견디면 이것을 상쇄할만한 ‘싱 어롱’이 기다리고 있으니 관객들은 이 공연을 끝까지 봐야 한다.



이번 내한한 영국 웨스트엔드 오리지널팀의 배우들은 특별히 한국 공연을 위해 캐스팅됐다. 주인공 알렉스 오웬스 역은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우로 손꼽히는 샬럿 구치가, 알렉스와 사랑에 빠지는 상대역 닉 허리는 영국의 꽃미남 밴드 ‘로슨’(Lawson)의 리드싱어 앤디 브라운이 맡았다. 낮에는 용접공, 밤에는 댄서로 일하며 명문 댄스 아카데미에 진학해 전문 댄서가 꿈인 알렉스 오웬스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 ‘플래시댄스’는 내달 17일까지 공연한다.
사진제공=예술기획 성우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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