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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 인력거 타고 대나무숲 한바퀴, 따끈한 청주 홀짝이며 뱃놀이

■ 간사이의 또 다른 명소

교토 아라시야마의 대나무숲길.교토 아라시야마의 대나무숲길.




오사카의 스미요시 다이샤.오사카의 스미요시 다이샤.


발판을 딛고 인력거 위에 오르면 미리 의자에 놓여 있던 핫팩의 온기가 몸속으로 파고든다. 이 정도 추위는 거뜬하다는 듯 얇은 스웨터만 걸친 인력거꾼이 경쾌한 보폭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포근한 담요로 한기를 덮은 여행객의 눈앞에 1,000년 역사의 속살을 품은 풍경이 지나가고 곧이어 하늘 높이 시원하게 뻗은 대나무숲이 펼쳐진다.


추운 겨울에도 손님을 배려하는 온정을 느끼며 수려한 경관을 구경할 수 있는 이곳은 교토 서부에 위치한 아라시야마(嵐山)다. 헤이안 시대(794~1185년) 귀족들이 별장을 짓고 사시사철 아름다운 매력을 만끽했던 아라시야마는 오늘날 일본인과 외국인이 모두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인력거를 타고 산책로와 대나무숲을 둘러본 뒤에는 길쭉한 나룻배에 올라 뱃놀이를 즐기면 된다. 매점에서 산 따끈한 청주를 홀짝이며 사공이 젓는 노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일상의 잡념은 가라앉고 잠자던 세포들은 일제히 살아나는 듯한 감각을 느낀다. 인력거 위에서도, 나룻배 위에서도 저 멀리 배경 사진처럼 보이는 도게쓰쿄(渡月橋)는 아라시야마의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다. ‘달이 건너는 곳’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을 가진 이 목조다리는 추억의 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들로 늘 북적이는 인증샷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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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지방의 중심인 오사카로 건너가면 밤늦도록 쇼핑 관광에 푹 빠질 수 있다. 지난 2013년 4월 개관한 ‘그랜드 프런트 오사카’는 불과 몇 년 만에 지역을 대표하는 쇼핑몰로 입지를 다졌다. JR 오사카역 북측에 4개의 타워로 구성된 이곳에는 260여개의 상점과 레스토랑이 입점해 있다.

오사카 우메다 지역의 랜드마크인 ‘햅파이브 관람차’를 타면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도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지름 75m의 새빨간 원통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이 관람차는 현지에서는 막 사랑을 시작하는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이밖에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이자 해마다 새해 첫날만 되면 200만명의 참배객이 방문하는 스미요시 다이샤, 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오사카 성도 간사이 지방을 처음 찾는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들이다. /글·사진(교토·오사카)=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취재협조:일본정부관광국(JNTO)

오사카의 스미요시 다이샤.오사카의 스미요시 다이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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