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 매출 24조3,366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2.4%, 영업이익은 96.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1,79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패널 판가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특히 대형 LCD 패널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히말라야를 넘는 인도 기러기의 사례를 들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 기러기는 추운 겨울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를 넘어 동남아로 이동한다”며 “이때 저지대로 우회하지 않고 히말라야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스스로 몸무게를 줄이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 거친다”고 말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 역시 팀워크와 단결력, 목표에 집중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겠다”면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신규 사업영역에서 자원 미스매칭, 사업 관련성이 적은 자산과 비용 지출 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 전무는 “올해도 미래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약 8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뒤 내년에는 4조원 정도로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비투자 비중은 TV용인 화이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60%, 플라스틱 OLED가 4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선도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서 전무는 “올해 OLED TV 패널 판매 목표는 380만대”라면서 “TV 사업 부문에서 30% 비중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모바일뿐 아니라 자동차용으로도 플라스틱 OLED를 집중 개발할 것”이라며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연말 정도에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