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롯데카드·손보 인수전에 한화·하나금융 등 참여…KB·BNK금융 불참

롯데손해보험 사옥 전경/롯데손해보험 제공롯데손해보험 사옥 전경/롯데손해보험 제공



롯데카드 인수전에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 등이 뛰어들었다.

같은 날 매물로 나온 롯데손해보험은 한화와 BNK금융지주가 발을 빼면서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는 모양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 인수 예비입찰에 한화그룹, 하나금융지주 등 10여개 업체가, 롯데손보 예비입찰에는 사모펀드를 비롯한 6∼7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빅3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 중견 손해보험사인 한화손해보험과 한화투자증권에 이어 카드사를 확보함으로써 금융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보다는 한화생명이 주도한 입찰 참여로, 생보 중심의 금융계열사 재편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롯데카드 인수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드업계 순위가 고착화한 상황에서 중위권에 머무는 하나카드가 롯데카드와 합치게 되면 중상위권 도약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동시에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비은행권 부문 강화도 꾀할 수 있게 된다.


그간 유력후보로 꼽혔던 KB금융지주는 인수전에서 빠졌다.



KB금융은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계열사인 KB국민카드를 업계 1위로 끌어올릴 수 있고, 최근 세를 불리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와 격차도 벌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수전에 참가하리라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방침 속에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가 KB국민카드만으로도 업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불참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 인수 예비입찰에는 한화그룹과 BNK그룹이 모두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를 중심으로 6~7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의 경우 한화손보와의 업무 시너지 효과가 의문시되는 데다 인력 구조조정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BNK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롯데손보 인수를 통한 보험업 진출을 검토해 왔다. 특히 방카슈랑스와 해운특화 금융 부문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2022년 시행 예정인 새 회계기준(IFRS17) 등 보험환경 변화와 BNK금융의 자본 적정성 등을 고려해 결국 인수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BNK금융 관계자는 “롯데손보 인수에 대해 마지막까지 검토했지만, 종합적인 판단으로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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