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불굴의 활동가"…'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별세 외신들도 보도

김 할머니의 삶 소개…AP·NYT "위안부 피해 침묵 깬 사람"

교도 “인권 운동가이자 위안부 피해 상징적 인물”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여성 인권 운동의 길을 걸은 김복동 할머니가 향년 93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운데 3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372차 수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일본 정부에 위안부 피해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여성 인권 운동의 길을 걸은 김복동 할머니가 향년 93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운데 3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372차 수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일본 정부에 위안부 피해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일본 교도통신 등 외신들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관심을 보이며 추모 분위기를 30일 전했다.


AP통신은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 참가자 수백 명이 김 할머니를 추모했다며 할머니의 삶을 소개했다. AP통신은 “김복동 할머니는 거의 30년 가까이 매주 수요집회를 이끌었다”며 “향년 92세로 지난 월요일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할머니는 전쟁 기간 일본에 의한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수십 년간의 침묵을 깨고 가장 먼저 피해 사실을 공개한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이라며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 239명 가운데 오직 23명만 남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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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서울발 기사에서 “김 할머니의 지칠 줄 모르는 캠페인(위안부 관련 활동)이 자신과 같은 수천 명의 여성들이 인내해야 했던 고통에 대해 국제적인 관심을 끌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면서 “그녀는 가장 거침없고 불굴의 활동가 가운데 한명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NYT는 김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한 사람 중 하나로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최초로 자신의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한 다음, 이듬해인 1992년 김 할머니가 뒤를 이었다고 소개했다. NYT는 김 할머니가 입원했을 당시 찾아온 기자들에게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제대로 된 속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사실도 전했다. 이와 함께 김 할머니가 2016년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일본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돈 때문이 아니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명예 회복을 위한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법적 배상”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김 할머니는 인권 운동가이자 일본에 의한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상징적 인물”이라며 “그동안 위안부 피해자로서의 경험과 연계해 전쟁 기간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종식하기 위해 많은 곳을 다녔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 할머니가 1992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며 “김 할머니는 매주 이어지는 ‘수요집회’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폐기와 일본의 사과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교도통신은 박근혜 정부 시절 한·일 위안부 합의가 체결됐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화해치유재단의 해산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 등을 전하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당국 간의 논의도 조명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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