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브리핑]자취 감춘 보험조회 핀테크

1월부터 데이터 자동추출 차단

업계 "옥석 가리는 계기 될 것"

보험계약 조회 서비스를 하던 핀테크 업체들이 새해 들어 자취를 감췄다. 신용정보원이 1월부터 완전 회원제 방식을 도입해 신용·보험조회 서비스에 대한 스크래핑(데이터 자동추출)을 전격 차단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당장은 어려움이 크지만 옥석이 가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계약정보 조회 서비스 등을 제공하던 핀테크 업체 상당수가 현재 관련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이들은 신용정보원의 정보를 스크래핑 방식으로 끌어와 가공한 뒤 보험사 영업채널에 제공하는 B2B 수익모델을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신규 고객의 계약 정보를 확보할 길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때 20~30개의 업체가 난립했지만 현재 공인인증방식 등 대안을 마련해 정상적으로 운영 중인 업체는 한 손에 꼽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 숨은 보험금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던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도 스크래핑을 차단하는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핀테크 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회사들은 보험사에 고객 계약정보를 직접 돈을 주고 사거나 신용정보원에 비용을 내고 각종 정보를 합법적으로 취득하는 등 대책 마련에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둘 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한 핀테크업체 대표는 “사실상 사업을 접은 업체들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며 “결국 적법한 서비스를 하는 극소수 핀테크 회사만 살아남아 기존 보험사와의 계약을 독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