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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손님' 오셨네

손흥민, EPL 왓퍼드전 풀타임

亞컵 대표팀 차출 후유증 없이

동점골로 승리 견인…경기 MVP

한시즌 리그 최다 14골 정조준

일부선 '亞컵 부진' 아쉬움도

토트넘 손흥민이 3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퍼드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토트넘 손흥민이 3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퍼드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대표팀 합류 뒤 하루만 쉬고 지난 17일 아시안컵 중국전에 나섰던 손흥민(27·토트넘). 당시 2골에 모두 관여하며 조 1위를 이끌었던 그가 이번에는 소속팀에 돌아가자마자 구세주 역할을 해냈다.

손흥민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왓퍼드와의 홈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대로 주저앉아 인상을 펴지 못할 정도로 힘든 한판이었다. 애초 손흥민의 기용은 현지 일부 매체가 ‘엄청난 위험’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모험이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3경기를 거의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손흥민 본인도 체력 고갈을 호소할 정도로 3경기 모두 내용상 에너지 소진이 컸다. 25일 8강전을 치르고 영국으로 돌아간 그는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해야 했다. 공격 3인방 중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마저 부상으로 잃은 토트넘은 손흥민을 아낄 여유가 없었다. 손흥민은 왓퍼드전 선발로 나서 페르난도 요렌테,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공격진을 이뤘고 0대1로 패색이 짙던 후반 35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혼전 중에 따낸 볼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탄력을 받은 토트넘은 후반 42분 요렌테의 헤딩골까지 터져 2대1로 역전승했다. 이날 선두 리버풀이 레스터와 1대1로 비기고 전날 2위 맨체스터 시티가 뉴캐슬에 1대2로 덜미를 잡혀 톱3 중 토트넘만 승점 3을 챙겼다. 3위 토트넘은 맨시티를 2점, 리버풀을 7점 차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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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골 장면. 수비가 몰린 문전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정면을 뚫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손흥민의 골 장면. 수비가 몰린 문전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정면을 뚫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복귀전에서 풀타임 헌신한 손흥민을 BBC와 후스코어드닷컴 등은 경기 MVP(맨오브더매치)로 뽑았다. BBC는 “손흥민이 팀 내 최다인 열일곱 차례 스프린트를 기록할 정도로 에너지 넘치는 경기력을 보였다. 그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토요일(현지시간)에야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면 더 인상적”이라고 보도했다. 시즌 13호, 리그 9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세 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을 눈앞에 뒀다. 2월2일 뉴캐슬전에서 연속골에 도전한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등의 여파로 개막 후 두 달 넘게 골을 넣지 못했던 손흥민은 이번에는 복귀하자마자 득점포를 가동하며 EPL 한 시즌 최다골(14골) 경신을 재촉하고 있다.

노란색 유니폼의 상대에 유독 강했던 손흥민은 이날도 노란 유니폼의 왓퍼드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지난 시즌 18골 중 6골을 노란 유니폼 팀 골문에 넣었던 그는 왓퍼드전 기록을 6경기 5골 1도움으로 늘렸다. 손흥민은 오는 2월14일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도르트문트(독일)를 만난다. 역시 노란색이 상징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손흥민은 8골이나 넣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손흥민의 골 소식에 “아시안컵에서는 왜 저렇게 잘해주지 못했을까”하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팀 구성의 차이, 리그와 단기전의 차이 등을 무시할 수 없다. 대표팀에는 토트넘 선수들처럼 손흥민을 받쳐줄 만한 동료들이 부족하다. 또 치열한 순위 다툼 때문에 승점 3을 노리고 들어가는 리그와 달리 단기전에서 약팀은 시작부터 수비벽을 높이게 마련이다. 이 경우 한 명의 고군분투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아시안컵 8강 탈락으로 실망이 컸겠지만 나는 솔직히 그가 돌아오게 돼 기쁘다”며 “그가 보여준 헌신에 기쁘다. 끝날 때 매우 지쳤고 경련도 일어났는데 회복 상황을 보고 다음 경기 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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