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디지털에서 미래 찾는 금융] "앱 개발·핀테크사와 협력 강화...디지털 확대·벤처 지원 힘쓸 것"

■이상국 IBK기업은행 디지털그룹 부행장

비주얼 가계부 등 개발 잇달아

고객에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

이상국 IBK기업은행 디지털그룹 부행장. /사진제공=IBK기업은행이상국 IBK기업은행 디지털그룹 부행장. /사진제공=IBK기업은행



“기업은행의 디지털 금융 발전에 기여하는 건 기업은행 식구들 만큼 우리와 협력하는 외부 중소기업들이다.”


31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이상국 IBK기업은행 디지털그룹 부행장은 아이원뱅크 2.0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업은행 담당 직원들과 핀테크 및 혁신기술 중소기업들의 협력이 가장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2월 ‘기업 스마트뱅킹’을 구축해 개인사업자들이 언제든지 비대면 계좌개설 및 대출심사 등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하며 ‘중소기업에 강한 기업은행’의 이름값을 했지만 그에 비해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아이원뱅크는 2015년 이후 여태까지 서비스 고도화를 하지 않았다. 새출발의 의미를 가진 아이원뱅크 2.0에 기업은행이 공을 들이는 이유다.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편리한 앱을 만들기 위해선 기업은행만이 갖고 있는 자원만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 부행장의 판단이었다. 기업은행이 잘 할 수 있는 금융상품 개발, 고객관리 등은 기업은행이 하고, 앱 개발과 앱 디자인과 핀테크 기술 등은 그걸 잘하는 업체들에 맡기자는 것이다. 이 부행장은 “기업금융에 신경쓰는 사이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개인고객 부문 디지털 금융 경쟁에 후발주자로서 들어온 만큼 분발해야 했다”며 “효과적이고 빠르게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 시중은행들은 제3, 제4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참여하려고 물밑작업에 들어갔지만 기업은행은 이보다 자체 모바일 앱 개발에 먼저 집중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 부행장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버금가는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중소기업 부문에 이어 개인고객 부문 디지털 금융을 강화해 1등 모바일 앱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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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행장이 1등 모바일 은행 앱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는 아이원뱅크 2.0의 핵심이 ‘개인화’라는 점이다. 여타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시중은행의 모바일 앱과 달리 개인고객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부행장은 “개인고객이 아이원뱅크에 가입하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관심이 생길만한 상품을 추천하고, 가계부 기능과 후원할 수 있는 곳을 추천해주는 기능 등도 탑재해 디지털 고객에게 맞춤형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 역시 중소 벤처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얻어낼 수 있는 결과다. 이 부행장은 “핀테크가 접목되는 사업은 기업은행 내부 직원들의 힘만으로 이뤄내기 어렵다”며 “기업은행의 역할에 맞게 이같은 신규 사업 추진에도 핀테크 업체들의 적극적 참여를 장려하고 실질적으로 핀테크 업체들의 서비스를 아이원뱅크 2.0에 넣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이원뱅크 2.0의 가계부 기능이다. 이는 기업은행 자체 개발 서비스가 아니라 비주얼 가계부라는 핀테크 업체의 기술을 가져온 것이다. 비주얼 가계부는 기업은행과의 협력 이력으로 이번에 새로 출범하는 ‘핀테크 드림 랩’ 5기 구성원으로 들어간다. 기업은행의 ‘핀테크 드림 랩’은 유망한 혁신기술 보유기업에 사무공간, 멘토링, 컨설팅, 금융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개소 이후 현재까지 기수 4개를 받았으며, 22개 기업을 육성했다. 이번에는 5기 핀테크 드림 랩이 출범해 9개 기업들이 들어가게 됐다. 이상국 부행장은 “디지털 금융 확대에서도 핀테크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기업은행이 중소 벤처기업과 함께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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