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은 1일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실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철저한 배후 규명을 요구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작으로 직접 피해를 본 당사자라고 주장하며 권은희 정책위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김경수·드루킹 댓글 조작 대책 특별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대선이 여론조작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법에 의해 밝혀졌다”며 “우리는 지금 대선 무효를 주장하지는 않겠으나, 사실은 사실대로 밝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으로, 이번 사건은 김 지사가 여론조작에서 유죄라는 법정 판결로 끝나는 게 아니다”라며 “여론조사에 관해 김 지사가 역할을 했던 체계, 배후 관계가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더 놀라운 건 김 지사 본인과 집권여당이 사법부 판결을 부정하고 사법부를 마치 적폐 청산의 대상인 양 공격하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태도는 헌법 질서를 부정하는 대단히 잘못된 일로, 해당 판사 탄핵을 고려해야 한다며 재판 불복까지 사실상 선언한 것은 여당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대응을 두고 “삼권분립을 부정하려는 듯한 매우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언을 내뱉고 있다”며 “과연 정부의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여당이 맞나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정부·여당의 각종 의혹에 대해 의혹 부풀리기에만 매달려 의도적으로 선거제 개혁을 회피하고 민생도 외면하는 등 여당과 함께 보이콧 공조를 하고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드루킹 사건 관련 범죄일람표에 있는 댓글의 형태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총 110만여건의 자료 중 10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 대선 주자였던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댓글이 7,441개로 타 야권 후보 댓글을 합친 것은 물론, 당시 탄핵 국면에 있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 댓글보다 4배 이상 많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철수 대표와 당시 연관검색어이던 ‘찰스’, ‘초딩’ 등 다른 비하적 표현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은 댓글이 안 후보를 구체적으로 타켓팅했음을 보여준다”며 “민주당은 겸허히 반성하고, 문 대통령은 당시 공격으로 상처 입은 야권 후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