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화웨이, 샤오미 등 다양한 업체들이 폴더블폰을 잇따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디스플레이를 접는다는 공통점 아래 인폴딩(In-Folding)·아웃폴딩(Out-Folding)·더블폴딩(Double-Folding) 등 다양한 형태의 폴더블폰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게임전용 폴더블까지 준비하는 삼성 = 가장 먼저 폴더블폰을 내놓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S10과 폴더블폰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개발자회의(SDC)를 열고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안으로 접으면(인폴딩) 4.6인치의 스마트폰으로, 펼치면 7.3인치의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펼쳐서 태블릿처럼 쓸 때는 메시지와 웹 서핑, 유튜브 영상등 3가지를 한 화면에서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이에 더해 게임 전용 폴더블폰 디자인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해외 IT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삼성 디스플레이는 미국 특허청(USPTO)에 바깥으로 접는 방식(아웃폴딩)의 게임 전용 폴더블폰의 특허를 등록했다. 화면을 접으면 게임 버튼들이 나오며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 모두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폰과 폴더블폰을 적기에 출시해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초 5G 폴더블폰 노리는 화웨이 = 중국 화웨이 역시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공개한 직후인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9에서 ‘5G 폴더블폰’을 공개할 계획이다. 리처드 유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CEO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프리-MWC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그곳(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크린을 갖춘 5G폰으로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의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와 반대로 아웃폴딩 방식이다. 접었을 때 5인치 가량의 화면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기린 980과 모뎀칩 ‘발롱 5,000’을 탑재한다. 제품명은 메이트 플렉스, 메이트 폴드, 메이트F 등 다양한 후보군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 ‘더블폴딩’·모토로라 ‘폴더폰’ = 샤오미와 모토로라도 각각 다른 폴더블폰과 차별화된 제품을 들고 나올 예정이다. 샤오미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린빈 총재는 최근 자신의 웨이보에 두 번 접는 ‘더블 폴더블폰’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샤오미의 더블 폴더블폰은 화면 양쪽 끝 부분을 바깥쪽으로 접는 방식이다. 린 총재는 이 제품에 대해 “세계 최초로 이중으로 접는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했다.
모토로라는 2000년대 인기를 끌었던 폴더폰 레이저폰을 폴더블폰으로 재탄생시킨다. 폴더폰처럼 위아래로 접는 형태지만 화면과 키보드로 나뉜 과거 폴더폰과 달리 펼쳤을 때 전체가 화면으로 구성된다. 다른 폴더블폰이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을 지향하는 것과 달리 모토로라는 펼쳤을 때 일반 스마트폰의 크기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