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사건과 관련해 당시 클럽에 이사로 있던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입을 열었다.
승리는 “클럽의 경영과 운영에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다”고 책임론에 선을 그으면서도 “이번 사건에 처음부터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한다”고 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처음 클럽에 관여하게 된 건 언제든 DJ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며 “때마침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 사내이사를 맡아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전했다.
승리는 사건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며칠 뒤 스태프를 통해 손님과 직원간 쌍방폭행이 있었으며 경찰에서 조사 중이라는 정도로 이번 사건을 처음 알았다”며 “사업장 성격상 다툼이 적지 않아 이번에도 큰 문제 없이 원만히 해결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처음 봤고, 저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번 일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이슈가 마약이나 약물 관련 보도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도 없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을 하고,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던 제가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1월 24일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사건과 관련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김모(28)씨가 지난달 28일 방송을 통해 피해자인 자신이 도리어 가해자로 몰렸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김씨는 “클럽에서 성추행당한 여성을 도우려다 경찰과 클럽 보안요원에 폭행당한 것”이라며 경찰과 클럽 간의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또한 클럽 직원들이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신경억제제를 이용해 여성을 강제로 끌고 나가려다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클럽과 관련한 성폭행 및 물뽕 사용 의혹, 경찰관과 유착 의혹 등을 집중 내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