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대만에서 황금돼지해 애완돼지 키우기 유행한다는데...

섣불리 키웠다가 몇달 만에 포기하는 사람 많아

끊임없이 꿀꿀거리고 작은 종도 60㎏까지 성장

/이미지투데이/이미지투데이



2019년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애완돼지 입양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대만에서는 섣불리 애완돼지를 키우다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일 황금돼지해를 맞아 대만에서 불고 있는 애완돼지 열풍의 이면을 소개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애완돼지 두 마리를 키우는 애니타 첸 씨는 “새끼 돼지들은 놀아달라거나 먹이를 달라고 끊임없이 꿀꿀 소리를 낸다”며 “이를 못 견딘 상당수 주인이 몇 달 만에 돼지를 내다 버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섯 살 아이 정도의 지능을 가진 돼지는 냉장고부터 온갖 문과 서랍을 열 수 있고,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망가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 북부의 한 농장주도 “사람들이 새끼 돼지를 집으로 데려가고 싶어 하지만 농장에서 키우는 동물이기에 말린다”며 “애완돼지로 가장 인기 있는 소형종(바마 피그)도 60㎏까지 자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개나 고양이와 달리 새로운 입양처를 찾기 힘들고, 법적으로 ‘애완동물’로 분류되는 게 아니라서 공공에서 운영하는 보호시설에도 들어갈 수도 없다는 점도 애완돼지를 키우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동물 애호가들은 사람들이 멋모르고 돼지를 입양했다가 내다 버릴까 봐 우려하고 있다.

수의사인 창 치엔-밍은 “최근 들어 돼지를 애완동물로 키우고 싶어하는 분위기를 알고 있다”며 “돼지가 얼마나 자랄지부터 고려해야 하고, 돼지를 진료해줄 수의사를 찾기 힘들고 애완동물 호텔에서도 안 받아준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연유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