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편의점업계, '한정판' 고급 도시락으로 외로운 '혼설족' 보듬는다

CU는 2017년부터 '횡성한우 도시락' 명절마다 판매

GS25, 도시락에 컵라면도 얹어줘… 설 음식 떡만두국도 판매

세븐일레븐은 구절판 형상의 도시락 준비해

미니스톱, '집밥' 느낌 살린 소불고기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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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 도시는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이들, 이른바 ‘편도족’이 되기 좋은 곳이다. 명절에도 각종 장사나 아르바이트, 병원·대중교통·방송 등 휴일에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가장 난감할 때는 설·추석 등 명절 당일. 이날만큼은 웬만한 식당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주변의 불 켜진 편의점 간판을 찾아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등을 찾게 된다. BGF리테일(282330)의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설·추석 등 명절 기간의 도시락 매출은 지난 2017년엔 전년동기대비 26.4%, 작년에는 32.9%나 증가했다.

이들을 노리고 씨유(CU)·GS25·세븐일레븐 등 각 편의점 업체들은 명절 연휴를 앞두고 고급 도시락을 한정판매한다. 이번 설 연휴에도 한우·떡만두국·구절판 등을 도시락으로 만들어 선보였다. 고급 도시락으로 홀로 명절을 보내는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꾀해 볼 만 하다. GS25 관계자는 “다양한 이유로 귀향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식당으로서 역할을 담당하면서 고객들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매년 명절 음식으로 구성된 가성비 높은 명절 도시락을 출시하고 있으며, 예약 주문 시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며 “도시락 외에도 다양한 먹거리가 많은 만큼 편의점이 귀향하지 않는 고객들의 중요한 식사 해결 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CU의 ‘횡성한우 불고기 도시락’. /사진제공=BGF리테일CU의 ‘횡성한우 불고기 도시락’. /사진제공=BGF리테일


CU는 지난달 29일부터 ‘횡성한우 불고기 도시락(5,500원)’을 설 연휴 시즌 약 10일에 걸쳐 판매 중이다. 지난 2017년부터 횡성축산업협동조합과 제휴를 통해 명절 연휴마다 선보이는 제품이다. 명절 전후로만 팔리는 제품임에도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넘어섰다. CU는 이 제품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인증 1등급 이상의 횡성한우만을 사용한 제품으로 간장 양념에 푹 재운 소불고기와 귀리, 렌틸콩, 병아리콩 등 슈퍼푸드를 넣은 잡곡밥을 담았다고 밝혔다. 밑반찬도 너비아니, 동그랑땡, 장조림, 계란구이 등 6가지로 푸짐하게 구성했다. 한우 시세가 약 10% 올랐지만 작년과 동일한 가격에 판매한다.

GS25에서 판매 중인 ‘유어스 설 한상 차림 도시락’. /사진제공=GS리테일GS25에서 판매 중인 ‘유어스 설 한상 차림 도시락’. /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007070)의 편의점 GS25는 ‘유어스 설 한상 차림 도시락’을 오는 14일까지만 판매하고 있다. LA갈비, 떡갈비, 오미전, 동그랑땡, 나물 3종, 소시지 등 푸짐한 반찬으로 구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도시락을 사면 진라면(소컵)도 하나 더 받을 수 있다. ‘유어스직화사골떡만두국’도 설 명절 기간 판매가 크게 증가해 눈길을 끈다. 용기 자체를 냄비로 사용할 수 있어 내용물과 함께 3분간 가스레인지에 직접 끓이면 된다. 2~3인분으로, 한 명이 먹을 경우 재료를 나눠서 끓이면 2~3번 즐길 수 있다.

세븐일레븐 ‘명절도시락’. 전통음식인 구절판 모양의 용기에 9가지 반찬을 담았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세븐일레븐 ‘명절도시락’. 전통음식인 구절판 모양의 용기에 9가지 반찬을 담았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구절판 모양의 용기에 명절에 즐겨 먹는 반찬 9개를 담은 ‘명절도시락’을 판매 중이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오곡밥에 취나물·무나물·오미산적·고추튀김·동그랑땡·잡채·제육볶음 등을 담았다. 또한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맛밤을 오곡밥 위에 통째로 올려 완성했다. 새해 대표 음식인 떡국 도시락 ‘사골 떡만두 한그릇 도시락’도 판매 중이다. 오랜 시간 푹 끓여 깊은 맛을 낸 진한 사골육수에 CJ 비비고 왕교자, 떡, 당면이 푸짐하게 담아 완성했다.

미니스톱의 명절 맞이 ‘소불고기 정식도시락’. 집밥 느낌을 주기 위해 간편하게 구성했다. /사진제공=한국미니스톱미니스톱의 명절 맞이 ‘소불고기 정식도시락’. 집밥 느낌을 주기 위해 간편하게 구성했다. /사진제공=한국미니스톱


미니스톱은 집밥의 따뜻함을 가득 담은 ‘소불고기 정식도시락’을 지난달 말 출시해 판매 중이다. 집밥 인기메뉴인 소불고기를 중심으로 잡채와 애호박채 볶음, 야채계란 구이 등평소 집에서 쉽게 접하는 반찬을 위주로 구성해 간편하게 집밥의 느낌을 줬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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