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핵인싸가 되고 싶다면 놓쳐선 안 될 화제작이다. 이미 본 사람에게도, 연휴에 정주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극의 재미를 올려줄 ‘킹덤 사전’을 소개한다.
# 모든 비밀을 간직한 곳, 지율헌
“지율헌은 <킹덤>에서 많은 비밀을 간직한 곳이자, 역병의 시작을 잉태한 공간이라 생각한다”는 김성훈 감독의 말처럼 지율헌은 <킹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장소이다. 동래에 위치한 지율헌은 임금의 병환을 치료하던 이승희 의원(醫員)이 운영하던 의원(醫院)으로, 굶주림에 내몰린 백성들이 괴물로 변하는 역병의 근원지이다. 또한 왕의 비밀을 찾아 나선 왕세자 ‘이창’과 그의 호위무사 ‘무영’이 궁궐을 떠나 백성들의 참혹한 현실을 처음으로 목도하는 곳이기도 하다. 역병의 실마리를 좇는 의녀 ‘서비’와 비밀을 간직한 ‘영신’이 ‘이창’과 만나 역병에 대한 단서를 발견하는 곳도, 심지어 역병 환자들로부터 목숨을 부지할 최후의 보루가 되어준 곳도 모두 지율헌이다.
# 죽지도 살지도 않은 자, 생사역
생사역이란 의문의 역병에 걸려 죽지도 살지도 않은 괴물이 된 자들을 이르는 말이다. “헐벗은 백성들이 생사역이 돼버리는 상황을 슬픔의 감정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김은희 작가의 말처럼 평범한 이웃과 가족들이었던 이들이 역병에 감염되어 오로지 배고픔만 남아 사람을 해치는 끔찍한 광경은 충격과 두려움을 넘어 애처로움마저 자아낸다. 또한 뒤틀린 몸놀림부터 짐승 같은 울음소리, 하얗게 변한 동공과 피로 물든 입가까지 생사역 배우들은 완벽한 비주얼과 리얼한 연기로 <킹덤>의 장르적 매력을 한층 상승시켰다.
# 역병 치료의 실마리가 될 결정적 단서, 생사초
보랏빛의 하늘하늘한 꽃을 피우는 생사초는 아름다운 외관과는 달리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위험한 효능을 지녔다. 조선을 뒤덮은 끔찍한 역병의 비밀을 파헤치던 ‘서비’는 그녀의 스승이 남긴 기록을 통해 생사초의 존재를 알게 된다. 생사초가 바로 역병 치료의 유일한 단서임을 깨달은 ‘서비’는 최소한의 정보만을 가지고 생사초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6부에서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생사초가 조선을 뒤덮은 역병을 잠재울 수 있을지 기대감과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 생사초가 자라나는, 언골
상주 인근 산 깊숙이 자리한 언골은 차갑고 사시사철 안개가 끼는 곳으로 죽었던 사람을 되살리는 생사초가 자란다. 이승희 의원이 남긴 짧은 기록에 의지해 역병 치료의 단서가 될 생사초를 찾아나선 ‘서비’. 그녀는 약초를 캐러 산으로 향했다가 우연히 언골을 발견하고 그토록 찾아 해맸던 생사초와 마주하게 된다. 한편 길이 위험하단 이유로 출입을 철저히 금해졌던 곳이지만, 언골엔 녹이 슨 족쇄 등 사람이 있었던 흔적들이 발견돼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 살아남는 법만을 배우는 조선 최고 특수부대, 착호군
착호군은 호랑이를 사냥하기 위해 결성된 조선시대의 특수부대이다. 산중의 왕이라 불리는 호랑이와의 전투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착호군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극 중 ‘서비’와 함께 지율헌에서 살아남았지만 비밀에 싸인 과거를 지닌 ‘영신’은 빼어난 총포술로 괴물로 변한 백성들을 정확하게 쓰러뜨려 ‘창’의 호위무사 ‘무영’에게 과거 착호군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산다. ‘영신’은 왕세자 일행에 합류해 역병의 비밀을 쫓지만 무리에 온전히 스며들지 않는 태도로 그가 감춘 비밀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킹덤 사전’을 공개하며 정주행 욕구를 자극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