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남아 설 연휴를 보내야 한다면, 미세먼지와 추위를 피해 즐길 거리를 찾는다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 답이 있다. 전통미술부터 서양 거장, 디자인까지 전시를 골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일운동 100주년으로 기획된 ‘간송특별전 대한콜랙숀’이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한창이다. 친일파의 아궁이에서 불쏘시개로 사라질 뻔한 겸재 정선의 화첩부터 일본인의 손으로 넘어갈 뻔했던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돈가방을 싸들고 가 되찾았고, 세계적인 골동품상 야마나카 상회에 맞서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을 사들이고 영국 출신 일본 주재 변호사 존 개스비의 도자기 컬렉션을 확보하는 데 기와집 수십 채 값을 아끼지 않았던 간송 전형필의 전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청자를 비롯한 도자기가 특히 일품인 전시다.
배움터 지하2층 디자인전시장에서는 “모든 이들을 위한 예술”을 표방하며 “예술은 삶, 삶은 곧 예술”이라고 한 키스 해링의 대규모 전시가 한창이다. 32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지만 별이 된 작가 키스 해링의 다양한 작품 177여점을 보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된다. 설 당일에도 전시는 휴관없이 관객을 맞는다.
윷놀이 이벤트
설 다음날인 6일에는 디자인장터 이용객을 대상으로 ‘윷놀이 게임’이 오후 내내 진행된다. 또한 투호,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