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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세계은행 총재에 대중 강경파 맬패스 재무차관 낙점

데이비드 맬패스(오른족) 미국 재무부 차관 /AP연합뉴스데이비드 맬패스(오른족) 미국 재무부 차관 /AP연합뉴스



김용 세계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친트럼프 인사인 대중국 강경파 데이비드 맬패스 (사진)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사실상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중국에 대한 강경노선을 지지하고 글로벌리즘과 다자주의를 비판해왔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에 큰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측은 세계은행 회원국에 맬패스 차관에 대한 총재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지명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새해 국정 연설 이후 이번주내로 이뤄질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맬패스 차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후보로 낙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세계은행 총재 후보들을 면접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백악관이 고려하는 다른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추천을 받을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충성파’로 분류되는 맬패스 차관이 차기 총재에 낙점된 데는 국제금융기구에 대해 미 정부의 통제 강화를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맬패스 차관은 세계은행의 가장 큰 수혜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에 대한 세계은행의 차관 공여를 중단하라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인 ‘매파’로 잘 알려져 대중국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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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전세계 빈곤 퇴치·개발도상국 발전 등을 주도해 온 다자주의 국제기구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두고 미국 대 유럽 간에 갈등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맬패스 차관은 대표적 반국제기구 주의자로 유럽연합 등에서 따로 후보를 내세워 맞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맬패스는 세계은행과 같은 다자주의적 국제기구에 대해 “덩치가 커지면서 주제넘게 참견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오는 7일부터 3월 14일까지 회원국들로부터 차기 총재 후보를 추천받는다. 이후 이사회가 후보 3인을 발표한 뒤 4월 중순까지 새 총재를 선출하게 된다.

재무부에서 국제관계 부문 차관을 맡고 있는 맬패스는 콜로라도대학에서 물리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덴버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스페인어와 러시아어, 프랑스어 등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 재무부 부차관보를, 조지 H.W. 행정부에선 국무부 부차관보를 지냈다. 2016년엔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경제 자문역을 맡으며 입각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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