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같은 호주 하늘 아래 '두개의 태양'이 뜬다

[LPGA-유럽투어 '빅 오픈' 개막]

같은 코스·같은 상금 걸고

남녀 선수 번갈아 티샷

전영인·이미림·홍예은

왕정훈·최진호·박효원 등

태극남매 동반 우승 사냥

전영인. /이호재기자전영인. /이호재기자




왕정훈. /유럽 투어 홈페이지왕정훈. /유럽 투어 홈페이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유럽남자 투어 대회가 같은 코스에서 같은 상금을 걸고 이번주에 펼쳐진다. 한국 남녀 선수의 동반 우승도 기대해볼 만하다.

7일부터 나흘간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드의 서틴스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리는 빅 오픈은 LPGA 투어와 유럽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다. LPGA 투어는 여자프로골프 최고 무대이고 유럽 투어는 남자프로골프에서 PGA 투어에 버금가는 투어다. 지난해까지 호주 남자투어와 유럽 여자투어 공동 주관이던 이 대회는 올해 들어 LPGA와 유럽 투어가 가세하면서 골프팬들 사이에서 관심이 커졌다.

남녀가 같은 코스에서 같은 상금을 걸고 경기하는 방식은 지난해와 같다. 남녀가 156명씩 출전하며 총상금은 각각 110만달러(약 12억3,000만원)씩이다. 같은 코스에서 남자 조와 여자 조가 번갈아 티잉 구역에 오르기 때문에 갤러리들은 남녀 경기를 한자리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제프 오길비, 스콧 헨드(이상 호주), 니콜라스 콜사츠(벨기에),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 이시카와 료(일본) 등 유명 남자 선수들과 캐리 웹(호주),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 조지아 홀, 찰리 헐, 멜 리드(이상 잉글랜드), 모건 프레슬(미국) 등 유명 여자 선수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물론 남녀 코스 길이는 다르다. 파72인 비치코스는 남자 6,796야드, 여자 6,479야드이고 크리크코스는 남자가 파72·6,940야드, 여자는 파73·6,573야드로 세팅된다. 크리크코스 18번홀은 463야드로 티잉 구역은 같이 사용하지만 남자는 파4, 여자는 파5홀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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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오픈은 LPGA 투어 2019시즌 두 번째 대회다. 지난달 개막전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이후 약 2주 만에 팬들을 찾아간다. 지은희의 우승으로 기분 좋게 테이프를 끊은 한국 군단은 한 시즌 최다승 도전을 이어간다. 15승이 한국 선수들의 최다 합작 승수다. 15승 경신의 새 희망인 2000년생 전영인이 이번주 LPGA 투어에 공식 데뷔한다. 지난해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역대 최연소 합격 기록을 세운 전영인은 평균 260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똑바로 보내는 능력으로 2부 투어 때부터 유명했다.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한 달간 새 시즌과 이 대회를 준비해왔다. 개막전 준우승자 이미림과 지난달 호주 여자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한 17세 홍예은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호주동포 이민지와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 캐리 웹(호주)은 호주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우승에 도전한다. 세계 7위 이민지는 지난 2014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당시는 LPGA 투어 경기가 아니었다. 메이저 7승을 포함해 통산 41승을 쌓은 웹은 스물다섯 번째 시즌을 홈에서 시작한다.

남자 빅 오픈에는 유럽 투어 통산 3승의 왕정훈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7승의 최진호, 유럽 투어 루키 박효원이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다. KPGA 투어를 찍고 유럽에 진출한 박효원은 지난해 11월 혼마 홍콩오픈 공동 20위, 지난주 사우디 인터내셔널 공동 67위 등으로 순항하고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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