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美 재난솔루션 구축

LTE 적용…"5G보다 기술 안정·활용도 높아"

0715A13 5g시장



삼성전자(005930)가 미국의 정보기술(IT)·통신사와 손 잡고 ‘재난 안전 솔루션’ 구축에 나선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번 재난 안전 솔루션 구축에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LTE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최근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LTE 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 진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IBM·AT&T 등 미국의 주요 IT, 통신 업체들과 함께 인공지능(AI), LTE 기반의 ‘재난 안전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재난 안전 솔루션이란 재난 현장의 사진과 영상을 수집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확인하고 대응 체계를 갖추는데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단말기를 통해 사진이나 영상을 수집하고, 데이터 사용량 폭증에 대비해 안정적인 네크워크 사용 환경을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삼성전자가 참여하는 재난 안전 솔루션 구축이 LTE 기반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한국은 이미 작년 12월 1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6대 광역시 중심지 등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개시했으며, 오는 3월에는 일반 고객들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5G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게 된다. 미국도 상반기 중에 5G 서비스가 시작된다. 5G는 기존 LTE 기술과는 차원이 다른 네크워크 환경을 제공한다. 5G의 전송 속도는 LTE의 최대 20배인 20Gbps에 이르고, 한꺼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양도 100배 크다. 지연 속도는 1ms(0.001초)로 LTE 대비 100분의 1로 줄어든다.



하지만 아직까지 5G 보다 LTE가 재난 상황에서 선호되는 것은 기술의 안정성과 적용 범위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BM, AT&T 등과 재난 안전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면서도 “기술의 안정성과 커버리지(coverage), 비용 등을 고려해 LTE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AT&T, 시스코, 딜로이트, IMB, 인텔, 퀄컴 등이 참여하는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도 LTE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아울러 이번에 삼성전자가 구축하는 재난 안전 솔루션 사업자 선정 작업이 5G 기술이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시작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전 세계 5G 시장 규모는 2020년 378억달러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2% 수준이지만 오는 2026년에는 1조 1,588억달러로 50%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재난 안전 솔루션 프로젝트에서 볼 수 있듯이 5G 시장은 초기에는 B2C 시장부터 성장할 전망이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작년 6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5G 도입초기에는 B2C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점차 기업간 B2B 영역에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시장이 전개 될 것”이라며 “B2C시장으로는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어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등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한 신규 수익 창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고병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