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불 난 울산농수산물시장...현대화 사업 논의 힘실려

市, 추진위 이달부터 운영

울산시는 지난달 24일 화재 피해를 입은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소매동 상인들을 위한 임시 판매장을 만들었다. /울산=연합뉴스울산시는 지난달 24일 화재 피해를 입은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소매동 상인들을 위한 임시 판매장을 만들었다. /울산=연합뉴스



설을 앞두고 발생한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로 울산시가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시설 현대화 사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시는 이달부터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경제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추진위원회는 유통 종사자와 학계 및 갈등관리 전문가, 시민단체 등 26명으로 구성된다. 추진위원회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이전 또는 재건축을 결정하게 된다.


울산시 등에 따르면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지난 1990년 3월 개장했다. 4만1,000㎡ 부지에 도매시장과 소매시장 2개 동씩 총 13개 건물(전체면적 2만4,757㎡)이 들어서 있다.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편리한 장점이 있지만 공간이 협소하고 건물이 노후화됐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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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2010년부터 시장 이전을 검토했고 2011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관으로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시행해 이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2014년에는 국비 지원을 받고자 정부가 주관하는 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공모 사업에 응모했으나 2차 현장실사에서 탈락했다. 5개 법인(중앙청과·원예농협·울산수협·중앙수산·울산건해산물)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서였다. 당시 울산시는 “시장을 이전하는 대신 현재 건물 재건축을 희망하는 일부 종사자들의 반대가 공모 탈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이전이든 재건축이든 현대화 사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불이 난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은 2016년에도 추석 연휴를 6일 앞두고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다. 앞서 10년 전인 2009년에도 종합식품동 옆 건물에서 불이 나는 등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잊을 만하면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좁고 낡은 시설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24일 현장을 찾아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옮기는 문제를 놓고 용역이 진행 중”이라며 “이번 사고와 시장 이전이 연계돼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함께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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