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날 낚시를 한다며 집을 나섰던 부자가 주차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설 연휴 첫날인 이달 2일 오전 10시께 “아침에 남편과 아들이 낚시하러 간다고 나갔는데 평소 ‘죽겠다’는 말을 자주 하는 등 자살 가능성이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같은 날 오후 4시 30분께 인천시 중구 영종도 구읍배터 인근 길가에 주차된 카니발 차 안에서 숨져 있는 A(42)씨와 아들 B(13)군을 발견했다.
당시 차량에는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흔적이 있었지만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수년 전 사업이 부도 난 뒤 우울증을 앓아 평소 약물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조사됐다. 아들인 B군은 중증의 지적장애를 앓고 있었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과 A씨가 한 달 전에도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는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사망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