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여성들의 글로벌 개발과 번영 이니셔티브’ 출범 문서에 서명하기 전 생각에 잠겨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 미중 무역협상 시한을 앞두고 이달 말로 예정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열지 않기로 했다. 무역협상의 최종 합의 무대로 기대됐던 미중 정상 간 만남이 불발되면서 양국 협상에 난기류가 형성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정상회담과 이달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연계하려던 중국 측의 노림수도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중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없으며 “아마도” 추후에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CNBC방송도 이날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이 양측의 무역협상 기한인 3월1일 전에 성사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CNBC는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성사시키려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미국 당국자의 입장을 전하며 양국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백악관은 중국 측이 이달 말 정상회담을 제안하며 북한 비핵화와 무역 이슈를 병합하려는 전략에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협상은 다음주 초 베이징에서 열리는 2차 고위급회담에서 이달 말까지 타결 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회담을 돌연 미룬 가운데 다음주 중 미 통신망에 화웨이 등 중국 측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것으로 전해지면서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정부가 사이버 위협에서 미국을 보호하는 광범위한 계획의 하나로 중국 통신장비 사용 금지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