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전 총리는 8일 대구 방문 뒤 취재진과 만나 유 변호사 비판을 두고 “최선을 다해 (박 전 대통령이) 어려움 없도록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으면서도 박 전 대통령에게 도리를 다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친박 후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모습 역시 역력했다. 하지만 유 변호사는 즉각 “어떤 도리를 다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응수하며 “내가 말하는 것은 직접 확인한 팩트이고 경험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황 전 총리는 ‘존경하는 대통령이 누구냐’는 질문에 ‘모든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답한 사람”이라며 “박 전 대통령과 황 전 총리는 내가 살아온 가치관에 비춰봤을 때 아무 연관도 없는 사람”이라고 잘라 말했다.
전날 유 변호사는 한 방송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까지는 모른다”고 했던 지난달 29일 황 전 총리의 언론 인터뷰를 문제 삼았다. 유 변호사는 “자신(황 전 총리)을 법무장관으로 발탁하고 국무총리로 임명한 분이 수감생활을 하고 계신다”며 “그 수인번호가 인터넷에 뜨고 있는데 그걸 몰랐다. 거기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황 전 총리가 친박이냐는 것은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유 변호사는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도소 측을 통해 여러 번 전해왔는데 박 전 대통령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이날 방송 출연을 사전에 허락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