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이슈&워치] 대미승전국서...'김일성 후광 효과' 노리나

<2차 북미정상회담 하노이 확정>

金, 美양보로 혈맹국 수도서 담판

김일성 이후 첫 국빈 방문 가능성

제재완화·대내선전 두 토끼 잡기 시도

靑 "한미 정상 조만간 통화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력 숙소 후보 중 한 곳으로 거론되는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의 모습.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력 숙소 후보 중 한 곳으로 거론되는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의 모습. /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도시가 베트남 하노이로 최종 낙점됐다. 다낭을 선호했던 미국의 양보 덕에 혈맹 베트남 수도 입성을 노려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계획이 일단 성공했다. 하노이 개최가 확정되면서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김 위원장은 베트남 심장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적대관계 청산과 제재 완화를 끌어내는 담판을 벌이는 동시에 지난 1964년 김일성 주석 이후 55년 만에 혈맹의 땅에서 환대받는 장면까지 연출할 수 있게 된다. 대외적으로는 정상국가의 면모를 과시하고 대내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의 ‘김일성 향수’를 자극해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는 ‘일거양득’이 가능해진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형식도 챙기면서 의미도 부여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하노이에 북한대사관이 있다는 점이 가장 컸을 것이고 대미 승전국가에 미국 대통령을 불러들이는 북한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력 숙소로 거론되는 베트남 하노이의 멜리아 호텔의 모습.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력 숙소로 거론되는 베트남 하노이의 멜리아 호텔의 모습. /연합뉴스


다만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성공 여부는 핵 담판 결과에 달려 있다. 경제발전 모델이 될 베트남까지 직접 가서 경제적 상응 조치를 얻어오지 못한다면 내부의 역풍을 맞게 될 수도 있다. 10일 오전 미국으로 돌아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과의 논의가 생산적이었다”면서도 “북한과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개최 직전까지 의제 협상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실무협상은 오는 17일 이후 하노이에서 의전 협의와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한미 정상이 조만간 통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북미 핵협상을 앞두고 정상 차원의 최종 의견조율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의 접촉은 지난해 11월 말 아르헨티나 회담 이후 두달여 만이다.

정영현·이태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