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오세훈 "文, 임기 못 채울수도"에 민주 "국민 협박 발언"

오세훈 "김경수 혼자 댓글 조작했는지 확인 필요"

민주 "민주주의 부정하는 발언… 즉각 사과하라"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오후 제주시 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청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연합뉴스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오후 제주시 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청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은 5년 임기를 못 채울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즉각 사과하라”며 강력 비판했다.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아무리 전당대회를 겨냥한 정치적 발언이라고 해도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다”며 “해당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변인은 “제1야당의 당권 주자가 임기가 보장된 선출직 대통령에 대해 임기중단을 운운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부정이자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할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다수가 원하는 ‘무상급식’ 정책을 거부하기 위해 선출직 자리를 멋대로 걸었다가 서울시장 임기를 못 채운 오세훈 시장이 다시 한번 무책임한 언행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오 전 시장은 제주시 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당 제주도당 청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김경수 경남지사가 실형을 선고받게 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 돌아가는 것을 보니 문 대통령은 5년 임기도 못 채울 것 같다. 한국당도 그런 때를 대비해 대체할 주자를 마련해놓아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일에도 대구의 당협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 김경수 지사 판결 등을 보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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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시장은 다른 자리에서는 “여당에서 김경수 재판을 부정하고 있는데, 영부인이 전대에서 경인선 찾아 인사해야 한다는 기사가 나왔지 않나. 과연 대통령이 몰랐을까”라며 “당 대표가 되면 특검을 통해 철저한 수사를 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은 2016년 ‘드루킹’이 주도해 만든 조직으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활동을 벌였으며, 김 여사가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경인선에도 가자”고 말한 영상이 발견돼 주목을 받았다.

그는 10일 연합뉴스 통화에서도 ‘드루킹’의 댓글조작 사건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은 5년 임기도 못 채울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드루킹 사건으로 김 지사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이 된 이후 특검까지도 갈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 않나. 그다음 단계는 ‘김경수 혼자 한 일이냐’에 대해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중차대한 일을 김경수 혼자 판단으로 저질렀다고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들지 않나. 김경수가 캠프에서 핵심 실세로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 하는데, 그랬다면 대통령 후보가 몰랐을 리 없다”고 반문했다. 오 전 시장은 “그런 정황을 종합해보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고, 당연히 한국당 전대가 끝나고 누가 대표가 되든지 그 부분에 대해 한번은 짚고 넘어갈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사실관계 확인 여부에 따라 특검으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대통령에 대해) 기소는 못 해도 수사를 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렇게 추론해보면 문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못 채울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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