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통계·체감 물가差 1.6%P...1년만에 최대

교통비·공공요금 등 크게 올라

통계작성 포함 품목과 격차 커

교통비, 외식비 등 생활물가가 줄줄이 오르는 반면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통계상 물가와 체감물가간 격차가 1년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8%(전년동기대비)로 1년여만에 1% 밑으로 떨어졌다. 이와 달리 한국은행의 1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지난 1년간 소비자들은 물가가 2.4%오른 것으로 인식했다. 실제 물가상승률과 체감 물가상승률간의 격차가 1.6%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이는 2018년 1월(1.7%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이 2%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보면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물가가 2.3%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초 2.6~2.7%에서 최근 2.3%로 다소 떨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실제 물가흐름과는 적지 않은 괴리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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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통계상 물가와 체감물가간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품목과 통계작성에 포함되는 품목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는 460개 품목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소비자들은 교통비, 농산물, 외식비, 공공요금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 9.7% 하락했고, 농축수산물은 2.5%, 외식비는 3.1% 올라 대조를 보였다.

앞으로도 통계상 물가와 체감물가간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오는 16일부터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오르는데 이어 수도권 시내버스 요금과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 인상 등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자동차보험료, 실손보험료, 상하수도 요금도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부동산 가격하락과 가계부채 누증, 소득양극화 등으로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악화돼 실제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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