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46억불(약 5조원) 규모 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TPG는 그동안 국내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M&A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바 있다. TPG는 최근 게임업체 넥슨 인수를 검토 중인 가운데 이번 펀드 조성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TPG는 이달 5조원 규모 아시아7호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아시아6호펀드(약 33억달러 규모)보다 40% 늘어난 수준으로 TPG가 조성한 아시아펀드 중 사상 최대 규모다.
TPG는 2014년 조성한 아시아6호펀드를 활용해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투자를 이어왔다. 2017년엔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와 고급 바닥재 제조업체 녹수에 8,600억원 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5조원 규모의 실탄을 마련하면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 인수전에서 TPG가 판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TPG는 최근 넥슨 매각 안내서를 받아 인수를 검토 중이다.
넷마블과 카카오 등 SI(전략적 투자자)가 차례로 출사표를 던졌고, FI(재무적투자자)와 컨소시엄을 맺으면서 판은 커지고 있다. 넷마블이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 대형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아 강력한 인수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경쟁자들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CVC캐피탈 등 글로벌 대형펀드도 현재 넥슨 인수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