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시그널] 배당성향 6.2%→ 13% 이상으로 높옆지만 여전히 '짠물'… "3월 주총시즌 배당 주주권행사 두곳에 그칠 것"

■국민연금, 현대그린푸드에 적극적 주주권 행사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지난 7일 회의를 열고 배당정책과 관련해 남양유업에 주주제안 추진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이 불과 일주일여 만인 오는 14일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스튜어드십 코드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예상대로 스튜어드십 코드 적용이 이뤄지면 한진칼과 남양유업에 이은 세 번째, 배당정책 주주권 행사 관련해서는 두 번째 사례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5년 배당 관련 주주활동 프로세스를 발표했다. 저배당 기업에 1년 차는 비공개로 대화를 진행한 뒤 개선이 안 될 경우 2년 차부터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관리한다. 그다음 해 주주총회에서도 배당정책이 제자리걸음이면 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분류하고 이후에도 바뀌지 않을 경우 주주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는 수순이다. 이 같은 프로세스에 따라 국민연금은 지난해 처음으로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 두 곳을 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가 남양유업에 스튜어드십 코드 적용을 결정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배당성향을 2.3%에서 17.0%까지 끌어올렸다. 문제는 그럼에도 배당성향이 전체 상장회사 평균인 33.81%에 불과했다는 점. 결국 남양유업은 배당성향을 높인 이후에도 ‘저배당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배당정책 수립 및 공시와 관련해 심의·자문하는 위원회를 설치’라는 조항을 담은 정관변경 요구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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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가 같은 운명에 처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 때문에 나온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민연금이 남양유업에 대한 주주제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이튿날인 8일 2018~2020사업연도 배당성향을 13%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곧바로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2019년은 13.7%, 2020년에는 최소 19% 이상 배당할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그린푸드의 연결기준 배당성향이 6.2%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가 넘지만 여전히 상장회사 평균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올해 주주총회 시즌에서 배당정책 관련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적용 대상이 되는 기업은 현대그린푸드가 마지막일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 관련 주주활동 프로세스에 따르면 주주권 행사가 가능한 기업은 ‘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분류된 곳이다.

수탁자책임위의 한 관계자는 “배당 관련 주주활동 프로세스에 따르면 올해 주총 시즌에 배당정책 수립 등의 내용으로 주주제안을 할 수 있는 기업은 공개 중점관리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뿐”이라며 “나머지 저배당 기업들은 향후 국민연금이 대상기업들을 다시 분류하는 작업을 거친 뒤에야 주주제안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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