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文정부 '고교학점제' 본격 드라이브…예산 660억 들여 연구학교↑

전국 연구·선도학교 249곳↑

교사들에게도 연수 기회 늘려

차관 중심 중앙추진단도 발족




정부가 2025년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전국에 연구·선도학교를 250곳 가까이 늘리고 차관이 이끄는 중앙추진단도 발족했다.

교육부는 11일 ‘2019년 고교학점제 도입 추진 동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올해 660억 원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운영한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105개 학교에서 354개 학교로 대폭 늘리고 교과중점학교도 163개 학교에서 226개 학교로 늘린다. 오는 2020년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 계획 발표를 앞두고 최대한 현장 작동 가능성을 시험해 보겠다는 취지다.


내년에 당장 고교학점제를 우선 도입하는 직업계고에는 ‘전공심화형’, ‘전공융합형’ 등 구체적인 교육과정 모형도 발굴하기로 했다. 특성화고-전문대 연계 직업교육 위탁과정도 대상자를 지난해 686명에서 올해 1,000명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일반고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고교학점제 설명회를 추진하고 모든 시도교육청에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도입해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다양한 과목이 학교마다 우후죽순 열릴 때를 대비해 순회교사제와 온라인강의제도 검토하고 있다. 학생들의 다양한 과목 수요를 기존 교과목 교사로 다 채울 수 없다면 학교밖과정이나 온라인강좌도 수업으로 인정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교사를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이상수 교육과정정책관은 “학생들이 2015 교육과정에 따라 수능을 본다고 전제하면 국어, 수학 등 겹치는 과목이 많아 실질적으로 진로 탐색에 필요한 과목 일부만 개설해도 충분하다”면서도 “학교교육 본연의 기능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학교밖과정을 인정해주고, 지나치게 신청자가 적은 학과는 온라인 강좌로 돌리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고교학점제를 이끌 교사들에게도 연수 기회를 늘린다. 일반고 교장 800명을 대상으로 학점제 관련 연수를 제공하고 선택 과목 교사 1,000명에게도 소수과목 관련 직무 연수를 실시한다. 또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운영하는 연수자도 500명을 별도로 선정해 총 3,300명에게 오프라인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학점제를 잘 알고 현장에 정착시킬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원과 연계한 심화 연수 과정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 정책관은 “연구학교를 운영해 보니 각 학교장 인식이 실질적인 제도 안착을 좌우한다는 현장 의견이 많아 이를 반영하기로 했다”며 “교사들에게도 교감 연수 수준의 심화 과정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다만 ‘절대평가제’로 불리는 성취학점제는 기존 발표대로 직업선택과목에 한정해 적용하기로 했다. 이 정책관은 “현재 2022년 대입제도까지 발표된 상태인데 그 전에 평가제도 바꾸면 상당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앞으로도 대입제도 여건을 고려했을 때 어차피 국어, 수학 등 학생들 다수가 들어야 하는 기초과목이 있어 그것까지 절대평가를 적용할 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교육부는 이 모든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차관과 세종시교육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한국교육개발원장,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을 공동단장으로 둔 ‘고교학점제 중앙추진단’을 만들기로 했다. 현안 추진사항을 수시로 점검하고 논의하는 자리다. 고교학점제 정착을 돕는 ‘고교학점제지원센터’도 기존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에서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을 추가해 총 3곳으로 확대한다. 추진단은 오는 13일 고교학점제 교원 연수에 참석해 현장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제도 수립에 필요한 국민 의견도 듣는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현장 전문가를 포함해 사회 각층 인사로 구성된 200여 명 전국단위 고교학점제 지원단을 구성해 권역별로 찾아가는 정책설명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오는 21일 경남 창원대학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정책공감콘서트를 개최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다.

유은혜 부총리는 “고교학점제는 고교 교육 혁신의 출발점이자 우리 교육의 도약을 위한 마중물”이라며 “교육부와 교육청, 지원기관이 밀접하게 협력해 제도 도입 준비를 갖추고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신다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