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의 중국판매량만 눈에 띄게 증가했다.
11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도요타의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나 증가해 150만대에 육박했다. 하지만 포드는 중국판매량이 37%나 급감했고 제너럴모터스(GM)와 폴크스바겐도 각각 10%와 2% 줄어드는 등 여타 자동차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같은 일본의 자동차업체인 혼다는 중국판매량이 전년 대비 1% 감소했고, 닛산은 작년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하지는 않았으나 증가율은 3%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중국 시장 집중 공략, 새로운 관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보이면서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중 간 무역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상하는 동시에 일본과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낮췄다.
라이트스트림 리서치의 설립자인 가토 미오는 “대체재가 필요했던 소비자들에게 도요타는 매력적인 선택지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장려 정책도 도요타의 판매 호조에 힘을 보탰다.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개선과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전기차 전환 정책을 추진하면서 전기차로 바꾸기에는 경제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은 중국 운전자들이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내연기관과 전기자동차의 배터리를 동시에 장착해 일반 차량보다 유해가스 배출량은 줄이면서 가격은 전기자동차보다 저렴하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작년 자동차 글로벌 판매량은 폴크스바겐이 1,083만대로 도요타를 24만대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