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이상적 결혼연령은 '30대 초반' 최다

결혼 시기 꾸준히 늦어지는 추세…20대 혼인율 수직 하락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미혼 인구의 결혼 관련 태도’ 보고서(이상림 연구위원)를 보면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혼 인구의 결혼 태도를 파악한 결과,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결혼연령은 남자뿐 아니라 여자도 30대 초반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양재 시민의 숲에 꾸며진 작은 결혼식장. /사진제공=서울시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미혼 인구의 결혼 관련 태도’ 보고서(이상림 연구위원)를 보면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혼 인구의 결혼 태도를 파악한 결과,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결혼연령은 남자뿐 아니라 여자도 30대 초반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양재 시민의 숲에 꾸며진 작은 결혼식장. /사진제공=서울시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결혼연령은 남자뿐 아니라 여자도 30대 초반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미혼 인구의 결혼 관련 태도’ 보고서(이상림 연구위원)를 보면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혼 인구의 결혼 태도를 파악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 연구팀은 미혼남성 1,140명과 미혼여성 1,324명을 대상으로 결혼 필요성, 결혼 의향 등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미혼남성의 이상적인 결혼 나이’에 대한 물음에 미혼남성의 절반이 넘는 58.7%가 30대 초반이라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30∼31세가 29.4%, 32∼34세는 29.3%였고, 35세 이상을 고른 경우도 28.7%에 달했다. 반면 28∼29세는 8.7%, 27세 이하는 3.9%에 불과했다.

한편 미혼여성이 미혼남성의 이상적인 결혼 나이로 30대 초반을 선택한 경우는 무려 57.1%였다. 구체적으로 30∼31세 22.2%, 32∼34세 34.9%, 35세 이상 26.1.7%였다. 하지만 28∼29세는 5.3%, 27세 이하는 1.4%에 그쳤다. 이는 미혼여성이 생각하는 미혼남성의 이상적인 결혼연령이 미혼남성 자신보다 좀 더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반면 ‘미혼여성의 이상적인 결혼 나이’와 관련해 미혼남성은 미혼여성의 이상적인 결혼연령으로 30∼31세라고 답변한 사람이 40.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8∼29세(21.4%), 32∼34세(13.4%), 28∼29세(21.4%), 27세 이하(16.1%), 35세 이상(8.3%) 등의 순이었다. 미혼여성 자신이 인식하는 미혼여성의 이상적인 결혼연령도 30∼31세가 36.6%로 가장 높았지만, 32∼34세도 26.2%나 되고, 35세 이상을 선택한 경우도 17.4%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28∼29세 14.5%, 27세 이하 5.4% 등에 그쳤다. 이는 미혼여성이 미혼남성보다 더 높은 연령을 자신의 이상적인 결혼연령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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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우리나라는 결혼연령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늦춰지면서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추려는 경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통계청의 ‘2016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혼인 연령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2016년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8세, 여자 30.1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2세, 0.1세 올랐다. 남녀 차이는 2.7세로, 10년 전 3.2세보다 나이 차이가 줄었다. 2016년 혼인은 28만1,600건으로 1년 전보다 7.0%(2만1,200건) 감소했다. 이는 지난 1974년 25만9,100건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또한 1970년대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이후 꾸준히 유지되던 30만건대도 무너졌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 역시 5.5건으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이같이 결혼하지 않으려는 경향 역시 짙게 나타나고 있다.

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연령별 혼인율을 보면 결혼 시기도 꾸준히 늦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작년 남성 혼인율은 30대 초반(59.3건), 20대 후반(36.8건), 30대 후반(24.3건) 순이었다. 반면 20대 후반의 혼인율은 사상 처음으로 40건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20년 전 99.2건, 10년 전 56.7건에서 수직 낙하한 것이다. 특히 여성 혼인율은 20년째 20대 후반에서 가장 높지만, 수치는 크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이 연령대 혼인율은 역시 66.5건으로, 10년 전 81.8건, 20년 전 84.5건에 비해 차이가 컸다.

반면 30대 초반의 혼인율은 2016년 50.1건으로, 10년 전 29.7건보다 크게 늘어 남성과 함께 여성의 결혼도 점차 30대로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노진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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