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치 명문 ‘네루-간디 가문’의 막내 프리양카 간디 바드라(47)가 최근 정계 입문 선언 후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12일 인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프리양카는 전날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州) 러크나우에서 첫 가두 유세전을 펼쳤다. 이날 유세에는 오빠인 라훌 간디 인도국민회의(INC) 총재, 지오티라디티야 신디아 INC 우타르프라데시 주 서부 지역 사무총장도 함께 했다.
프리양카는 인구 최대 전략 지역인 우타르프라데시 주 동부 지역 사무총장을 맡아 INC의 최근 상승세에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지 언론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 프리양카가 총선 캠페인에 가세해 오는 4∼5월 총선에서 정권 교체를 노리는 야당 INC의 상승세에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타르프라데시는 과거 네루-간디 가문의 ‘안방 무대’였지만 지난 20여년 동안에는 집권 인도국민당(BJP)과 지역정당 등이 강세를 보였다. INC는 2014년 총선에서 이 지역 연방 하원 의석 80석 가운데 단 2석만 차지하며 열세를 보였다.
BBC는 “프리양카가 우타르프라데시에서 총선을 앞둔 INC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 넣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INC는 지난 해 여름만 해도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많았지만 지난해 말 집권 BJP가 강세를 보여온 차티스가르, 마디아프라데시 등의 주 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프리양카는 라훌과 함께 인도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증손이다. 네루-간디 가문의 적통 성인 중에서는 막내라고 할 수 있다. 네루-간디 가문은 네루를 비롯해 그의 딸 인디라 간디, 인디라의 아들 라지브 간디 등 총리 3명을 배출했다. 프리양카는 과거 INC를 위한 총선 지원 유세에 참석하기도 했지만 당에서 정식 직책을 맡아 정식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