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투자가가 국내 기관보다 더 코스닥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신년 간담회에서 연기금·자산운용사 등 국내 기관과 외국인 등 ‘큰손’의 코스닥 거래 비중 총합은 지난 2017년 12%에서 지난해 14.8%로 3%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의 코스닥 거래 비중은 2017년 7.5%에서 지난해 9.3%로 2%포인트가량 증가해 같은 기간 4.5%에서 5.5%로 1%포인트 오른 기관보다 더 늘었다.
길재욱 코스닥 위원장은 “코스닥 활성화에 따른 영향으로 외국인의 주목도가 높아졌다”며 “지난해 연기금과 자산운용·보험 등이 3년 만에 코스닥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아직 부족하다. 이미 외국인이 ‘길목 지키기’에 나선 점을 고려해 타이밍이 늦지 않도록 (코스닥) 투자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올해 사업 목표도 코스닥 활성화로 정하고 코스닥 발전 전략 수립과 글로벌 협력 업무 등을 담당하는 미래전략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최근 마무리했다. 혁신기업의 진출로 인한 시장 부실화를 막기 위해 상장과 퇴출 기업 업무를 전담하는 상장관리부 역시 새로 만들었다. 상장 심사와 상장 이후 관리를 할 때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업종별 심사·관리 체계를 도입해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기업의 비상장 계열사나 시가총액이 큰 잠재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가 넘는 신생 기업)을 찾아 코스닥으로 유치하고 선진국뿐 아니라 베트남 등 고성장 국가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대한 ‘러브콜’ 역시 지속적으로 보내기로 했다.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우량기업 유치와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