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066910)이 유통업체와 방송사를 압박해 신생 기업 A사의 변신 장난감이 시장에 출시되는 걸 막으려 했다는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나섰다. 해당 장난감이 사실은 중국 회사의 제품이며, A사는 실제로 해당 완구를 제작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손오공은 14일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손오공 창업자인 최신규 초이락컨텐츠팩토리 회장과 김종완 손오공 대표가 참석했다.
김 대표는 “저희가 우리나라 스타트업 젊은이가 1년 넘게 연구 개발한 제품을 짓밟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주와 소비자분들에게 공분을 사고 있다”며 “그러나 해당 제품이 중국의 ‘썬보이토이’에서 만들었다는 게 명백한 사실로, 해당 기업이 개발한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손오공은 2016년 창업한 신생 완구업체 A사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듀얼비스트카’가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완구유통사와 방송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손오공이 완구유통사나 방송사에 압력을 가할 정도의 ‘영향력’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저희 역시 중소기업으로, (저희가 주장한다고 해서) 방송사나 마트가 무조건 따라주진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중국 제품을 방송이나 유통사에 납품하는 게 어렵다고 손오공 측은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저희도 중국 제품을 많이 유통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를 방송을 통해 내보내기가 굉장히 어렵고 마트에서도 구매 물량을 안 잡아준다”며 “안 팔린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듀얼비스트카가 실제로는 ‘중국산’이니 유통이 안 되는 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손오공은 A사를 상대로 특허법 소송에서 이겼다고 유통업체들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김 대표는 “(듀얼비스트카가) 특허 문제가 있다는 변리사 의견을 A사에 알려줬으며, A도 변리사를 통해 우리에게 (특허권 관련 의견을) 전달하며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가 하지도 않은 소송을 이겼다고 거짓 내용을 유포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손오공은 관련 내용을 다룬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소송·형사적인 면 모두에서 법률적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